신학, 종교학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20. 6. 29. 23:57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성경 주해와 해석: 동성 성행위 본문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김근주 지음 (논산: NICS, 2020)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려고 한 것일까. 가장 논쟁적인 주제이면서, 성경에 대하여 어떤 입장으로 읽는지 나타나는 부분이기에 그런 것일까.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생각하며 읽어야하는 부분이기에 그런 것일까. 호모포비아에 동조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LGBT에 동조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성경은 수천 년의 세월을 건너 우리에게 말하는 책이다. 30p

 

  현대어로 번역되어 우리가 읽고 있는 이 성문서는 위의 문장처럼, 오랜 시간을 건너서 온 책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과 맥락에 의해서 영감을 받아서 써 내려간 이중적인 책이라는 것도 말이다. 하나님의 책이면서, 사람의 책인 이 성경을 읽는다는 것과 해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우리 앞에 존재하고 있는 가장 힘없고 연약한 무리에게 돌을 던지려 하고 있는 그 때 그 유대인과 다른 점이 있는 것일까.

 

창세기의 ‘생육, 번성’은 축복이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정죄하라고 주어진 본문이 아니다. 153p

 

  생육, 번성, 충만하라는 명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우리는 조금은 나와는 다른 사람을 보며 정죄하기에 바쁜 것처럼 보인다. 포비아의 형태로 말이다. 특별히 구약은 계속해서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데 말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진, 170여 쪽의 작은 이 책은 2018년에 이루어진 강의를 가다듬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논쟁적인 주제를 다른 동료 교수들에게 양의를 구하여 출판되어졌기에 더욱 놀랍다. 구약학 전공자답게, 성서의 특정 본문들에 대한 해석을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풍부히 다루며, 관련되어 도움이 될 저작물까지 인용하기에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다. 특별히 개그논이라는 학자의 해석을 인용하며 비판해야할 부분은 꼼꼼히 비판해주시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기본중의 기본인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에 본서의 1장에서 충분히 다루고 난 후에 일련의 본문들을 해석해 나간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게 만들며 조금은 낯선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생각게 만들며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짧다면 짧은 이 책을 통하여서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네 이웃을 정말로 네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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