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존 프리처드 지음 (서울: 비아, 2017)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라면 교회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거니와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애증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이기에 장소만으로 국한할 수 없는 그 무엇임을 알기에 더욱 신중해집니다. 앞으로 과거와는 더욱 달라진 세상을 살아가야하기에 교회에 대한 이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 책을 읽기 시작해봅니다.
-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
- 왜 교회에 가야 하는가?
- 교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 교회를 찾아가기
- 예배로 나아가기
-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주의하기
얇은 문고판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도움이 될지를 다음과 같은 내용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교회에 가는 것은 지금까지 이어오던 습관을 바꾸는 것보다 더 큰 결단을 필요로 합니다. 8쪽
서양에서도 영국이라는 상황 내에서의 모습이지만 어쩌면 영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한국으로 이어진 교회 전통의 특성을 살펴본다면 비슷한 형태로 나아가고 있는 실정이기에 더욱 와 닿습니다. 자신 있게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던 모습에서 사뭇, 조심스러워지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까워집니다. 이런 가운데 1장을 살펴보면 교회에 다지니 않는 이유로 여덟 종류가 나옵니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은 부수적인 부분이지만, 본질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를 발견하게 만드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배가 무엇인지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그분께서 이 자리에 임재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드리고 있는지와 관련해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교회는 이제는 문화면에서 사회보다 앞서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기관은 교회뿐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그럼에도 교회를 가야하는 이유를 열 가지를 들면서 이야기합니다. 기억할만한 문장은 다음이 있었습니다.
언제든 사람들이 조용히 들어와 영원의 빛 한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교회는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41쪽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곳이 교회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오지 못하는,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에 마음 한 구석이 아파집니다. 얼른 이겨낼 수 있기를 그래서 다시금 주님을 만나는 장소로써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으로 3장에서는 교회의 존재 의미를 살펴봅니다. 바로 예배를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이 예배는 하나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며 또한 피조물들을 위한 것임을 일깨워줍니다. 예배는 경이로움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분에 대한 순종으로 마무리되는 것임을 설명하며 4장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존재의 이유까지 알게 된 교회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 교회의 종류를 형태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종파적이거나 교단적인 차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규모로 나누어주고, 지역에 따라서, 그리고 전통적이거나 새로움을 이야기해줍니다. 즉, 우리가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교회들을 설명해주는 것이지요. 이어진 5장에서는 예배로 나아가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부터 축복기도와 파송으로 이어지는 각 순간마다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주님의 임재하심을 기대해야할지 그리고 행동해야할지를 이야기 해줍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주의하기란 주제로 책을 마칩니다. 순수하고도 원형적인 교회를 그려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음을 알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교회를 기대할 수 있는지 주의해야 할 부분들을 살펴보며 본문이 끝이 납니다.
추가적으로 해설이 붙어 있기에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함의를 주므로 교회가 무엇인지를 찾아보기 시작하는 구도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느껴지기에는 같이 모여서 이 얇고 깊은 책을 읽으면서 토의를 나누면 더욱 풍성한 성찰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읽으면서 밑줄을 그은 부분들을 몇 가지 소개해봅니다.
어떠한 형식을 지닌 찬송이든 우리는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해 불러야 합니다. 74쪽
과거부터 불러오던 형식의 찬송이 아니어서 싫어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스타일이 싫어서 현대적인 곡만을 추구하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장입니다. 찬양 그 자체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일요일의 감동이 월요일의 기쁨으로 피어나게 하십시오. 84쪽
제가 좋아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삶이 예배가 되어야하기에 위의 문장은 동의하게 됩니다. 일요일만 잘 지키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얇지만 강한 임팩트를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서 교회에 대해서 그리고 그 안에서 드리는 예배와 예배자의 모습을 다시금 발견하시기를 바라며 조금은 긴 이 글을 마치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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