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다

읽고쓰고나누고 2020. 11. 11. 21:00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다

포스트코로나와 목회연구학회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20)

 

  코로나로 인해서 겪게 된 여러 문제 중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모이는 예배의 장소인 예배당을 가지 못하게 된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니게 만들었습니다. 믿는 자들의 모임이라는 교회의 본래적 의미를 되짚어 보도록 하였으며, 예전의 전통적 형태를 어떻게 하면 온라인상에서 의미를 잃지 않고 전할 수 있을지 고민케 됩니다. 

 

  더불어서 코로나와 관련된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살펴보는 책들이 여러권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해외의 주도적인 학자들의 의견을 살펴보았습니다(존 파이퍼, 톰 라이트 ,월터 브루그만, 존 레녹스의 의견을 출간된 서적으로 살펴보았으며 분석 기사도 읽어보았습니다). 이들의 서구권의 문화와 전통 아래에서 살펴보는 함의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풍토에 맞는 자주적인 자세의 진단과 전망을 초교파적인 모임의 연구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가지며 살펴보게 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동일한 주제로 실시된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참여했던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이 드는 이 책의 독자들은 어떤 분들일지 생각해봅니다. 목회의 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하여 고군분투하는 분들과 앞으로 필드에서 사명을 위해 열정을 불태울 목회자후보생일지 상상해봅니다. 그간 이루어지던 목양의 형태가 대면의 형태였고 지속적으로 내려온 방식이었는데 현실적인 문제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변화되었기에 얼마만큼의 에로사항이 있을지 걱정됩니다. 예배의 주인되시는, 교회의 주인되시는 분은 언제나 그렇듯 하나님이심을 믿고 나아가기에 더욱 기대하며 살펴보게 됩니다.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1부에서는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의 교회를 그려봅니다. 2부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의 공공성과 대안적 일상을 구상해봅니다. 3부에서는 언택트 시대 불안정한 심리와 감정을 돌아보며 4부에서는 뉴노멀의 목회를 상상합니다. 위의 내용을 책의 머리말을 인용하여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한국교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기고 있고, 그 파장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성도들의 의식과 교회의 현실 속에 배어들고 있다. 그 가운데 매뉴얼은 전무하고, 앞으로 급변할 사회를 예상하면서도 막상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 현장 목회자들은 무척 막막하다. 이를 염두에 두고 성급한 예상과 기대로 부정확한 신학적 진단과 성찰을 시도하기보다는 보다 충실한 신학적 숙고와 목회현장을 염두에 두면서 목회자들이 참고할 책이 되고자 기획되었다. 5쪽

 

1부: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교회 형태와 진정한 관계적 목회의 가능성 문제를 다룸
2부: 교회의 공공성과 대안적 삶을 포스트코로나 시대라는 상황 아래에서 모색함
3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불안정한 심리와 감정을 개인의 차원에서 그리고 집단의 차원에서 살펴봄
4부: 목회현장에서 코로나로 인한 목회적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교역자들 간의 소통과 지역과의 연대로 기존의 목회지도력을 성찰해가는 과정을 살펴봄 [6~7쪽 요약 인용]

 

  각각의 꼭지(장)들이 특징적인 성찰을 가져오기에 하나씩 음미하듯 살펴보면 더욱 큰 위로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온라인 컨퍼런스의 내용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해주셨기에 더욱 배가되는 방식으로의 학습도 가능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 방식의 자료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보다 더 인쇄된 책을 집중하여 봅니다.

 

우리는 종교개혁이 미디어 혁명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20쪽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이들에게 선포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것은 미디어의 발달, 즉 진리를 전달할 도구의 발전에도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전달하는 복음을 담을 그릇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지혜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 아닐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인간의 삶을 급진적으로 전환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여전히 인간의 몸의 활동력을 북돋우며 생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몸으로 살아가는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발전되어야 한다. 26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관계임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를 통해서 주님을 바라보는 구도자들과 더불어 목회자 혹은 동료 그리스도인의 얼굴에서(혹은 행동에서) 보이는 예수님의 얼굴이기에 기술만능주의가 아닌 예수만능주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온라인 교회 활동의 기본 전제는 기존 교회와 동일한 목회 프로그램을 온라인 공간에 제공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온라인 세계의 특수한 성격을 반영하면서, 온라인으로 표현될 시 더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창조될 때 그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48쪽

 

  목회에 있어서 보조적 수단으로의 사용이 아닌 전인적인 인간의 변화를 위한 목회의 주요한 장(Place)으로써의 온라인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랜선교회나 본서에서 제시한 위러브와 같은 찬양 선교단체의 활동을 보게 됩니다.

 

그저 코로나19 사태가 얼른 종식되고 예전의 신앙생활로 돌아감을 넋 놓고 기다린다면 교회는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기는커녕 새로운 세상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131쪽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엇이 본질인지를 놓쳐버린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언제나 매력적이고도 중요한 복음은 전달하지 못하는 자가 되지 않을까요.

 

정의와 평화와 생명이 가득한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비전에 비추어, 다소 불편하더라도 지구촌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의 모델을 상상하고 그것을 앞서 실천하고 널리 확산시킬 책임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 144쪽

 

  생태영성, 모든 만물이 주님을 찬양하도록 이끌어야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말로만 청지기의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심으로 지금 이 곳을 보듬으며 나아가는 생활의 영성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하루아침에 예배당의 교인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다. 우리가 숫자와 크기를 자랑으로 여겼다면 모든 것이 거품임을 알게 해주셨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 됨을 새롭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텅 빈 예배당이 자라나는 세대의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경각심도 갖게 해주셨다. 200쪽

 

  무엇보다 요한계시록의 모습을 상상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곳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음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오로지 자랑은 사도 바울의 말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임을 상기해야 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문장들 이외에도 생각할 거리들을 잔뜩 안겨주는 이 연구서를 통해서 조금이나 목회 현장에서의 어둡고 캄캄한 듯 느껴지는 현실을 이겨나가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의지하시기를 바라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회 책들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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