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박경수 교수의 교회사 클래스를 다시금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20. 9. 15. 22:30

박경수 교수의 교회사 클래스 2판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9)

 

  뒤숭숭한 사회의 요즘에 특별히 교회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정하기 싫고 가슴 아픈 지금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현대 유럽교회의 텅 비어 있는 교회당을 보게 될 것이 보이는 것 같아서 더 슬퍼진다.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과연 어떠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가. 순기능과 역기능을 통해서 어떤 것을 본받고, 어떤 모습을 개선시켜 나가야 할까라는 기대를 갖고 다시금 읽어보기 시작했다.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더 종교개혁 시대와 근현대 교회사에 집중되어 있는 분량을 보여준다. 더불어서 장로교, 즉 개혁주의 학풍을 담고 있기에 츠빙글리와 칼뱅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런 구성에 의해서 초교파적인 교재로의 사용은 조금 어렵겠으나 이것을 감안하여서 본다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특별히 책에서 밝히고 있는 독자의 대상을 보면 교회학교 교사들로 되어 있기에 딱딱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을 요하는 글로써 작성된 것은 아니기에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책 안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려 오셨기에,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권위는 모든 사람을 다스릴 때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섬길 때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다. 교회정치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다스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필요하다. 100p

 

  먼저 본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섬기기보다는 섬김 받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과연 ‘복음에 빚진 자’라는 뜻을 보여주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갖게 만든다.

 

십자군전쟁은 교회는 칼로 승리를 거둘 수 없고 다만 사랑과 섬김으로만, 말씀과 기도로만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준다. 이 진리를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십자군전쟁에 휘말릴지도 모를 일이다. 132p.

 

  위와 연속선상에서 생각해볼 문장으로 진짜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 2의 십자군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역으로 생각해보면 적그리스도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러워진다.

 

교회사에서 종교전쟁의 시대는 우리에게 신앙의 형식과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본질과 알맹이를 붙들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252p

 

  나의 신앙과 신학이 도그마화 되고 절대 진리화 되어서 남을 배척하는 수준을 넘어 없애버리려고 한다면 과연 맞는 행동일까. 과연 예수님이 옆에 계시면 무어라 말씀하실지 생각에 빠져든다.

 

미래의 교회가 어떤 위상과 역사를 지니게 될지는 전적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달려 있다. 310p

 

  그렇기에 위와 같은 결론적인 문장을 맞닥뜨리게 된다. 우리의 지금 모습이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을 보게 된다. 그리스도인이 그 정체성을 올바르게 보인다면 보다 긍정적이며 샬롬의 세계를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교회의 역사를 통해서 만나는 것은 우리의 잘못된 모습과 그리스도를 닮으려 노력했던 일련의 행동들이라 생각한다. 진정으로 프락시스를 이루어내는 신앙인이 되고자 한다면 교회사 책을 통하여 우리 선배들의 신앙과 경험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지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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