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존 파이퍼 지음 (서울: 개혁된실천사, 2020)
존 파이퍼가 쓴 책을 여러권 읽은 것 같다. 그의 신앙함의 시간과 더불어 다작을 하는 작가이기에 그럴까. 이번에 읽은 책은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하는 대유행중인 질병과 관련하여 그리스도인된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살아내야 하는가를 다룬 책이다.
작은 책으로 2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스리시는 하나님”라는 주제로 2부에서는 “하나님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라는 주제를 통해서 6개의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다 더 자세히 내용을 살펴본다면, 그는 성경학자이기에 자신의 분야만을 다루기 원한다.
바이러스의 확산이나 불가피한 경제적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취해지고 있는 방책을 여기서 상세히 기술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7p
믿음의 반석 위에 서 있는지를 묻는 1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조직신학적인 향기를 뿜어내는 1부를 만나게 된다. 존 파이퍼는 성경학자로 보수적인 복음주의자 내에서 영향을 펼치기도 하였지만, 목회자로서 교회를 담임하며 보낸 시간 또한 상당하기에 조직신학적인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강해 설교와 같은 스타일을 구사한다. 그가 또한 기독교 희락주의를 강조하기에 그 강조점도 묻어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어째서 다시 성경일까. 그 이유는 제목에서부터 나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자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닐까. 특정한 어느 상황 하나만을 바라보고 흔들리고 넘어지는 것이 아닌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주려는 노련한 저자의 안내라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하는 것은 실천적인 방법론을 따져야 할 것이다. 그것을 다루기에는 이 책의 분량이 허락하지 않았으며 보다 더 전문적인 사역자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옳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써 내려간 글이라 느껴진다.
이 세상에 펼쳐지는 악의 모습과 고통에 대한 우리의 질문은 신정론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나님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라는 우리의 물음에 대한 답은 우리가 원하는 형태가 아닌 것으로 다가온다. 이것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하나님의 뜻이면 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50p
우리의 신앙 고백이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고백을 하는 자라면 욥처럼 주신 이도 거두시는 이도 한 분이심을 고백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짧을 찰나를 이 땅에서 보내는 인생이기에 고통도 아픔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님을 믿는 자들이기에 다르게 살아가며 이겨낼 것이다. 그래서 로마 시절의 역병 때처럼, 믿음으로 본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다시금 물어보게 된다. 나의 신앙은 바람이 불어오면 쓰러지려고 마는 신앙인가 아니면 갈대처럼 바람을 이겨내고 다시 서 있는 존재인가. 신앙의 재점검을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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