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기독교 C.S. 루이스 지음 개정판(서울: 홍성사, 2018)
다시금 곱씹어보기 위해 읽게 된 책은 어느새 개정판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처음 읽었던 그 느낌과 지금의 나에게는 어떤 다름으로 다가올까. ‘신앙의 순전함’과 ‘Mere’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기독교를 어렵게 생각한다면 복잡다단하지만 간단히 생각한다면 예수님 하나만 남는다고 생각하였던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주는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라디오를 통해서 대중을 대상으로 강연했던 내용을 1950년대에 3권의 책으로 출판했던 내용을 묶은 것이며, 대화의 형태에서 글의 형태로 문체의 변화가 이루어진 녀석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1부 옳고 그름, 우주의 의미를 푸는 실마리
2부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는가
3부 그리스도인의 행동
4부 인격을 넘어서, 또는 삼위일체를 이해하는 첫걸음
먼저, 1부에서는 인간 본성의 법칙, 도덕률과 자연법을 다루며 2부에서는 종교에 대해서 특별히, 범신론과 이신론을 비교 대상으로 선택하여 이와 다른 기독교를 들여다본다. 3부에서는 도덕의 세 요소(사회적, 개인적, 보편적)를 기준으로 살펴보며 조금 더 나아가서 기독교의 덕목을 일곱 가지로 다룬다(네 가지 기본 덕목: 분별력, 절제, 정의, 꿋꿋함; 세 가지 신학적 덕목: 믿음, 소망, 사랑). 4부에서는 bios와 zoe라는 헬라어를 통해서 생명에 대한 차이를 다루며 삼위일체에 대한 저자만의 비유(예: 양철 장난감 인형, 1차원부터 3차원까지의 이해 등)로 설명을 더한다.
벌써 반세기 이상이 지난 책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던져주는 함의는 새롭다. 또한, 인간 사회의 발전에 의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 삶에게 주어지는 질문을 보게 된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발견하는 것은 앞으로 몇 번의 세기가 더 흘러가도 변함없는 방식이지 않을까. 스스로 찾아가서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일반인들이 바라보기에 그리스도인이라면 달라진 삶의 모습을 보여야 하고 무언가 따라야 할 만한 매력적인 모습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말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가난한 자를 위해 오신 예수님의 모습과 이를 싫어하는 바리새인들의 모습도 그려낸다. 과연 나는 예수님이 필요한 존재일지 혹은 바리새인과 같은 모습일지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회개는 장난삼아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100~101p
결국,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인정하는 것은 진심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처럼, 중심과 말이 상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성령을 모독하는 행위라고까지 해석할 수 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과 지금 우리 옆에 계신 성령님까지 믿는 것이기에 그렇다.
다시금 순전한 기독교를 생각해 본다. 처음 읽게 되었던 그때보다 더 신앙심과 지식이 쌓여졌는지, 아니면 그대로인지 혹은 더 부족한 모습이 되었는지. 그리고 기도하게 된다. “부족한 저를 주님의 손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주님의 가벼운 멍에를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떠할지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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