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고 거룩한 동역 김한성 지음 (서울: 죠이선교회, 2020)
선교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도중에 특별히 선교의 필수요소라 생각하는 모금과 관련된 책이 나왔다. 캠퍼스 선교단체 출신인 나에게는 반갑게 생각이 드는 JOY에서 나왔기에 더욱 기대를 하게 되었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해졌기에 말이다.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학문적인 형태를 띠고 출간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구어체로 표현되어 있기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전문 학술서처럼 두껍지 않다.
총 9장으로 알차게 진행되는 책을 살펴보면 1장에서 3명의 선교사가 등장하여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재정 모금에 대한 고민을 나누게 된다. 2장에서는 간략하게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를 살펴보면서, 사역에 대한 선교사 스스로의 마인드를 다룬다. 3장에서는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해외의 선교사들과 국내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의 실례를 통해서 재정 모금의 형태들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재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이들을 단순히 후원자로 보는지 아니면 동역자로 바라보는지를 돌아보게끔 한다. 5장에서는 선교사역에 필수 조건으로 존재하는 재정모금을 다루며, 6장에서는 보다 더 본질적인 선교의 의의를 이야기한다. 7장에서는 선교의 동역자로서 함께하는 성도들과의 소통의 중요성, 8장에서는 그 자리에 서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선교 재정 모금의 실제를 다루며, 9장에서는 개인의 시점으로 초점을 맞추어서 지금까지 다루어졌던 내용들을 되새겨 보는 형태로 끝마친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하나님의 선교이다. 선교사가 가서 행하는 것이 선교의 전부가 아님을,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여 사용되는 도구와 같은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더하여서 사역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만든다. 사역은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청지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을 놓치기에 자꾸 넘어지고 지치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된다.
우리 사역은 초보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지를 일일이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야. 우리 사역은 우리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곳으로 데려다주시는 아버지의 차 안에서 아버지와 대화하며 가는 것이지. 42p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나아가는 지금, 타문화권의 선교만이 아니라 지금 이곳을 살아가고 있는 삶에서도 위와 같은 고백이 가능하지 않을까. 바로 앞날의 모습조차 예측하기 어렵기에 그분을 믿으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선교사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동역할 사람들도 부르셨습니다. 그렇다면, 동역할 사람들을 찾는 일은 선교사의 몫이 아닐까요? 116p
우리는 시작 전부터 지레 겁을 먹고 발을 내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곡식이 익어 추수할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돌아보면 주위에 있는 믿지 않는 직장 동료들 혹은 친구 혹은 가족들이 진리가 무엇인지 갈구하고 있음에도 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선교사는 선교지의 영적 이야기를 통해 한국 교회와 성도의 신앙 성장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240p
과거 신앙의 선배들의 글을 읽으며 우리는 위로를 받고 도전을 하게 되었다. 흔히, 성령행전이라고 부르는 사도행전을 통해서 신앙의 각성을 한다. 그렇다면 사도행전 29장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선교사들의 선교 사역을 전해 듣게 될 때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하나님의 선교를 목도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주는 문장이다.
위에서 열거한 부분들 이외에도 신앙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선교사의 삶을 위로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파송되어진 선교사와 보내는 선교사의 삶을 살아갈 성도들에게 필히 권하고 싶은 이 책을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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