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묻는다 이정순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9)
현대의 무신론자들에 관한 비판을 하고 싶다면, 그들의 사상이 무엇인지 그들의 사상을 이루게 만드는 삶을 어떠했는지를 알아야 가능할 것이다. 그들이 이룩한 무신론은 보다 더 적극적이며 전투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자신의 삶으로 성과를 이룩한 자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위와 같은 상황을 생각할 때에 보다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며 연구해온 학자의 글을 보는 것이 나의 사유를 더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송기득 주간의 제자인 이정순 교수의 글은 기대를 품고 읽게 만들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본서는 1장에서는 새로운 무신론과 그 의미를 다루며 2장에서 9장까지는 8명의 무신론자들을 10장에서는 신정론과 관련된 에세이로 그리고 부록에서는 본 주제와 관련된 책의 서평을 더하여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신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블로흐와 관련된 부분에서 해방신학에 대한 이해가 깊게 다가오기에 말이다. 송기득 교수의 제자이기에 더욱 그러할까. 수직적 차원의 신앙과 수평적 차원의 신앙의 조화는 늘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에 던져진 도킨스의 교조주의적 무신론과 부딪치게 될 때에 흔들림이 아닌 보다 더 단단한 신앙을 갖도록 만들어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나의 단편적인 지식으로 인하여 새로운 정보에 의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비판으로 작용할 수 있게끔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무신론이라고 하는 것조차 어쩌면 새로운 발견이 아닌 과거의 것을 재해석한 그 무엇이 아니겠는가. 인문주의 재발견, 다윈의 진화론, 정신분석학, 사회적 분석 등을 비롯한 여러 모습의 도전이 이루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을 유연함과 단단함이 필요하다.
특별히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한다. 너무 어렵게 다가온다면 이를 두고 가르쳐줄 친절한 담당 교역자와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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