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20. 4. 1. 11:08

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김봉현 지음 (파주: 지식의숲, 2020)

 

  책표지에 금박으로만 디자인 된 흔하지 않은 책이 배달 왔다. 순간적인 반응으로는 불교 혹은 증산도 계열의 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저자의 이름으로 보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교양서적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책을 펼쳐 보았다. 그러나 첫 장부터 나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한 것이란 판명되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2부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1부 1장에서부터 책의 본론이 시작된다.

종교의 의미를 기우제란 특정한 활동에서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원시 신앙의 모습에서 유추되는 종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 영역 오류가 무엇인지를 다루며, 종교를 우유로 비유하며 상하지 않은 상태를 만나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종교란, 죽음에 질문을 던져 답을 얻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5명의 친구 중 1명이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인생에 대한 가치관들이 달라진 4명의 모습을 통해 만나게 된다.

 

  <성실한 개척자, 세속주의>, <자유로운 여행자, 과학주의>, <진리를 찾아가는 구도자, 명상종교>, <영혼으로 살아가는 인격자, 계시종교>라는 주제로 다루는데 각각 삶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며, 그 종교의 교리와 참된 모습, 비판과 그에 대한 반박을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친구라는 관계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죽음이라는 특정한 계기를 통해서 각자 다르게 살아가지만 편안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음을 그리면서, 종교란 우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옆에서 좋은 것으로 있음을 알도록 해주며 피해야할 것이 아닌 삶을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종교에 대하여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정당한 질문을 하여 알맞은 곳을 찾고, 그에 따른 삶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책은 끝을 낸다.

 

  기억에 남으며 생각해볼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현대인에게 특별히 다음과 같은 내용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중심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이의 말을 듣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면 삶의 방향성이 팽이처럼 보이지 않을까. 돌기만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아 보인다. 그렇기에 어느 하나를 제대로 붙잡고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지만 종교 자체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서는 많이 존재한다. 왜 비판적으로 되었는지, 그에 대한 종교의 대답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어떠할까.

 

 

  어느 특정한 현상 하나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특별히 죽음을 통해서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종교를 살펴봄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아무 고민과 걱정 없이 지내다가 갑작스레 다가온 단절의 순간은 나를 변하도록 만든다. 그것이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정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종교가 아닐까. 넓은 의미에 있어서 종교인들은 이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그렇기에 삶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다시금 돌아본다. 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는 죽음과 같은 커다란 변화가 찾아오는 순간일 것이다. 그 순간이 언제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아무런 대비 없이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과 같은 안내서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보다 더 나에게 맞는 종교를 찾았으면 한다. 저자처럼, 필자도 기독교인이기에 그 중에서 기독교를 가지시기를 바라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