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일본의 정신과 기독교 상권을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9. 8. 22. 21:21

일본의 정신과 기독교 오노 시즈오 지음 (포항: 하영인, 2019)

 

   일본을 이해하기란 대한민국 사람으로는 참 어려운 일로 꼽히는 것 같다. 특별히, 지금의 상황 속에서 일본인의 편을 들어준다는 것은 모든 이들과의 싸움을 시작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본서의 제목에 끌리게 되었다.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본인들은 기독교를 대하였으며 믿게 되었을지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에 일본 선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더욱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

 

   본서에서 일본의 시대를 구분함에 있어, BCAD보다 원호를 사용한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인사말에서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나, 보통의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역사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 생각되기에 장점으로 보게 된 것이다. 그나마 익숙한 메이지 시대부터 다루기에 더 그런 것은 아닐까싶다. 본서는 상권이기에 이어질 하권부터는 쇼와 시대(서기 1927)를 다루게 된다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게 되며, 우에무라 마사히사와 우찌무라 칸조라는 인물들을 다룬 장이 따로 있음을 보게 된다. 또한, 일본 특유의 모습으로 어떠한 교파 혹은 교조주의 휘말려 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의 개혁파 교회들을 볼 수 있다.

 

복음이 복음 그 자체로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가 존재하였다. 108p

 

   위에 상술된 내용은 일본의 메이지 시대에 교회의 모습을 나타낸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우리와 바다 건너 일본 기독교인에게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복음을 어떻게 상황에 알맞은 모습으로 나타낼 수 있을지는 계속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게 전하려 노력해서 더욱 그러할 것이다.

 

   또한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은 일본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보는 청일전쟁, 러일전쟁과 같은 전쟁의 이해였다. 자신의 조국 안에서 바라보는 전쟁이 옳다고 하는 장면을 발견할 수도 있었으며, 전쟁이 없어져야함을 설파하는 모습의 신앙인도 발견하게 된다. 혹은 전자에서 후자로 변하는 인물도 볼 수 있다. 사상과 신앙의 흐름을 읽게 되는 대목이 아닐까.

 

우찌무라는 전쟁폐지 주장을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성경으로부터 듣고 깨달았다. 252p

 

   기독교인을 기독인답게 만드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성경이기에 이 말씀을 통하여서 전쟁의 참상을 깨닫게 되는 것이리라. 다름 아닌 예수를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대한민국과 일본이 힘든 시기를 보낼 때에 그리스도인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바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라고 명령하셨기에 말이다. 그렇기에 본서를 읽으며 조금이나마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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