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의 희열 존 파이퍼 지음 (서울: 두란노, 2019)
그리스도인은 늘 말씀 앞에 살고 있다. 성경을 읽으면서 큐티를 하면서, 예배 중에 설교를 들으면서 말이다. 구약 시대에는 쉐마, 즉 들음으로 말씀을 알게 되었지만, 지금은 성경책을 읽음으로 혹은 화면을 통하여 봄으로 접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안내가 되어주는 주된 통로는 설교가 가장 으뜸일 것이다. 먼저는 듣는 우리에게 은혜롭게 다가올 것이며, 전하는 자에게도 임할 은혜가 있다. 왜냐하면 설교에서의 주인공은 언제나 주님이시기에 말이다.
7부 21장으로 구성된 본서를 통하여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전달한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리스도를 높이며 성령께서 붙들어 주시는 예배가 바로 설교 즉 "강해의 희열"의 목표이자 이 책의 목표다. 21p.
40년에 달하는 목회의 기간 동안, 자신의 삶으로 나타냈던 설교에 대해서, 강해에 대해서 설명한 본서는 저자 자신의 삶일 수도 있으리라. 그의 특정한 종파와 신학적 노선에 대한 일장일단은 저만치 놔두고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먼저 설교를 전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말씀을 준비하며,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더할 수 있기에 도움이 될 것이며, 다음으로 듣는 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치열하고도 열심을 다한 모습의 목회자들을 알게 되는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일주일 내내 치열하게 준비하는 목회자들을 조금이나마 간접 경험할 수 있으리라.
미약하리만큼 작은 존재인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할 수 있고 알아들을 수 있을까 싶지만, 우리는 날마다 노력한다. 조금이나마 그분을 알고 닮아가려고 말이다.
우리는 평생 피조물이기에 평생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140p.
항상 주의 은혜에 갈급한 우리는 이 심령을 채워줄 말씀이 필요한 것이다. 이 말씀으로 통하여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기에 말이다.
이번 주 당신이 전하는 설교는 다음 주에 한 신자가 끔찍한 고난 때문에 배교하지 않도록 그들을 건지실 하나님의 도구일 수 있다. 당신의 설교가 매주 누군가에게 유혹을 피할 능력을 입혀 주는 수단일 수 있다. 340p.
설교자 스스로가 보기에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전해진 말씀이라 하여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각 사람마다 심령을 어루만져 주시는 도구로 사용하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을 예배자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도구가 설교이기에 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듣는 사람도 전하는 사람도 말이다. 그렇기에 말씀을 전하는 자라면 본서를 한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어떠할지 권해드리는 바이다.
'신학, 종교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조신앙 생태영성을 읽고 (0) | 2019.09.21 |
---|---|
일본의 정신과 기독교 상권을 읽고 (0) | 2019.08.22 |
한국 감리교회 역사를 읽고 (0) | 2019.06.20 |
하나님과 제국을 읽고 (0) | 2019.05.04 |
예수는 없다를 다시금 읽고 (0) | 2019.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