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에이브러햄 플렉스너,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지음 (서울 : 책세상, 2020)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라는 제목은 마치 카피라이터가 작성한 것 같은 느낌의 끌림으로 날 이끌었다. 과학자가 쓴 에세이의 제목이 이렇다는 것이 더욱 아이러니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출판된 책에는 두 명의 과학자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먼저 실려 있는 글이 뒤에 나온 글을 선제적으로 설명해주는 형태이다.
과학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그 무엇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도 기초과학은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국가 차원에서의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해야함을 설파하는 뉴스를 만날 때에도 그래야 좋을 것이라는 우려만 할뿐 나의 피부에 직접 와 닿지는 않으니 말이다.
책의 내용을 조금 살펴보면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시작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며, 왜 미국이 위대한 아메리카로 발돋움했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그 연구소에 소속되어 있으며 멤버십을 모으는 것을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 무슨 일이든지 때와 시기를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할 터인데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일어난 일이니 말이다.
흔히 돈이 안 된다고 하는 예술과 인문학, 그리고 기초과학에 대한 안타까움을 보여주며 특별히 기초과학의 우수성을 여러 학자와 관련된 일화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 흥미를 이끌어간다. ‘호기심’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글의 흐름을 끌어가는 것에서도 학자의 노련함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어쩌면 예측 불가능한 그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꿈꿔오는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은 그 예측 불가능함에 의해서 더 아름답게 오는 것은 아닐까. 그 미래를 꿈꾸어 보기에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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