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세계 선교 역사 100장면 안승오 지음 (서울: 평단, 2010)
교회의 역사를 바라보는 측면은 여러 가지 맥락이 있을 것이다. 교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부흥 발전하여 나가는지를 보는 교회사라든지 신학 사조의 흐름을 바라보는 사상사라든지 말이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선교의 역사를 바라보는 선교사를 알아보기에 좋은 서적이 있다. 제목처럼 『한 권으로 읽는 세계 선교 역사 100장면』이다.
본서는 저자가 서문에서 ‘목회자, 선교사, 신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선교 역사의 핵심적인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100가지로 정리함으로써, 누구나가 쉽게 선교 역사를 파악하고 그로부터 많은 도전과 지혜를 얻게 하고자 썼다.’고 밝히고 있다. 장대한 기독교의 선교 역사를 100장면으로 줄여서 나타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거기에 더하여서 최대한 객관적인 학자의 입장으로 적으려 하였기에, 에큐메니컬 입장에서 부족하다고 느낀다던지, 혹은 에반젤리컬 입장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감안하여 읽어나가면 좋을 것이다. 본서의 구성은 총100 장면을 7개의 구분으로 나누고 있다.
Ⅰ 초대교회 선교 : 1세기부터 5세기 말엽까지
Ⅱ 중세 전기의 선교 : 6세기부터 10세기까지
Ⅲ 중세 후기의 선교 : 11세기부터 15세기까지
Ⅳ 로마가톨릭 선교의 전성기 : 15세기 말엽부터 18세기까지
Ⅴ 개신교 선교의 도약기 :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Ⅵ 개신교 선교의 황금기 : 18세기 말엽부터 19세기까지
Ⅶ 현대 선교의 시기 : 20세기 초엽부터 현재까지
좀 더 자세히 본서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먼저, 1부에서는 초대교회 선교를 다루고 있다. 가장 먼저, 로마가 실질적인 지배를 이루기 시작하던 시기(신구약 중간기 즈음)부터 네스토리우스파의 페르시아 전도까지를 다루고 있다. 뒤를 이어 2부에서는 수도원 운동의 시작부터 북유럽의 지역 복음화까지를 다루었고, 3부에서는 십자군 전쟁에서부터 콘스탄티노플 동방교회의 함락 시기까지를 다룬다. 4부에서는 (서구적 관점에서의) 지리적 확장(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위시되는)에서부터 예수회의 활동까지를 다룬다. 5부에서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인한 성서 출판의 시기부터 모라비아 선교사 파송의 시기까지를 다룬다. 6부에서는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활동에서부터 이슬람 선교의 시작까지를 다룬다. 마지막인 7부에서는 오순절 운동의 시작 모습에서부터 새로운 선교사 파송의 주자 한국교회를 다루면서 끝나게 된다.
위의 내용 중에서 4부와 5부의 시기적 겹침의 이유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선교의 구분을 위함으로 보인다. 종교개혁을 필두로 하여 나타난 개신교 자체의 선교 역사를 다루는 것이 5부의 내용이며, 4부의 내용은 로마가톨릭의 선교의 부분을 다루었다. 이러한 시대의 구분은 불완전한 인간의 이해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교회의 선교 역사가 어느 특정한 한순간에 의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여러 가지 상황과 환경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억에 남기기 쉬운 방법 또한 가장 중요한 사건을 통하여 구분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하나님은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죄악과 오점으로 가득한 인간들을 통해서 당신의 구원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135p.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죄악으로 그 길을 막아버렸던 서구의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역사하셔서 ‘하나님의 선교’를 보여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선교’만을 믿고 우리에게 주어진 지상 명령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가 아닐까. 이러한 실수는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라도 나의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떠한지 권하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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