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종교학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2. 4. 23. 22:44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톰 라이트 지음 (서울: IVP, 2008)

 

  악은 항상 우리를 노리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혹은 사회의 현상을 보며 느끼고 사는 것이 보통 인류의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절망 속에 갇혀 지내던지, 이 악을 부수고 나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에 대항하는 방법도 자신이 갖고 있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하나님의 정의와 관련하여서 특히나 말이다. 이에 대해서 많은 총알을 준비하고 있는 신학자 한명을 만나볼까 한다. 바로 오늘 소개할 서적의 저자인 톰 라이트이다. 그는 신약학자로써 보수적인 기독교인 혹은 진보적인 기독교인에게도 다수 존경받고 있다. 특히, 오늘의 소개할 서적은 악과 하나님의 공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본서는 우선,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은 아직도 말하기 꺼려지는 단어다: 새로운 악의 문제

2. 하나님은 무엇을 하실 수 있는가?: 불의한 세계, 정의로운 하나님?

3. 악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하나님

4. 악이 없어진 세상: 해방된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

5. 악에서 구하옵소서: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기

 

  위와 같은 주제로 엮여 있는 본서는 신학서적과 같은 느낌을 풍기면서도, 신앙인으로써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도와주는 안내서가 된다. 물론,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특별계시로서의 성경보다는 강력할 수 없지만 말이다. 쉽게 다가오지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성경의 뜻하는 바를 좀 더 알기 쉽게 풀어내는 해설서라고 해야 할까. 각설하며, 본서에서 다뤄지는 여러 사실 중에서도 필자는 다음이 와 닿았다.

 

복음서들이 우리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을 정당하게 취급하는 유일한 길은, 전체 그림을 파악하고 그것을 통째로 받아들이는 것 밖에 없습니다. 100p.

 

  우리는 종종 통째로 받아들이며, 바라보는 통전적인 시각을 잃어버리기 쉽다. 숲 속의 나무를 바라보면서 오직 한 곳에만 시선을 집중하다가 여기가 무슨 숲인지를 까먹는 실수를 범한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진리의 숲 속에 쌓여있는 경우가 많기에 좀 더 멀리서 바라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정의에 대한 관점과 용서에 대한 관점 또한 그렇기 때문이다.

 

악은 반 창조, 반 생명의 세력이며, 공간과 시간과 물질,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 피조물들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선한 세계를 대적하고 망가뜨리고 파괴하려는 세력입니다. 102p.

 

  그렇기에 위처럼, 악이라는 존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더럽히고 망가뜨리려 노력함을 알 수 있다. 원래 의도된 바와는 다르게 만들어버리려는 인간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에의 활동에 의해서 말이다. 저자가 본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탄이라는 존재는 인격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준의 가치를 가진 존재도 아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 나라를 파괴하고 오지 못하게 하려고 하고, 자신의 욕망을 좇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사탄을 어떤 우스꽝스러운 모습만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탄은 우스운 존재만이 아님을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악을 용납하지 않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렌즈로만 들여다보지 말고, 본서에서 얘기하는 바처럼, 전체의 흐름을 읽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경을 맛있게 읽도록 도와주는 본서를 추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