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톰 라이트 지음 (서울: IVP, 2008)
악은 항상 우리를 노리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혹은 사회의 현상을 보며 느끼고 사는 것이 보통 인류의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절망 속에 갇혀 지내던지, 이 악을 부수고 나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에 대항하는 방법도 자신이 갖고 있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하나님의 정의와 관련하여서 특히나 말이다. 이에 대해서 많은 총알을 준비하고 있는 신학자 한명을 만나볼까 한다. 바로 오늘 소개할 서적의 저자인 톰 라이트이다. 그는 신약학자로써 보수적인 기독교인 혹은 진보적인 기독교인에게도 다수 존경받고 있다. 특히, 오늘의 소개할 서적은 악과 하나님의 공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본서는 우선,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악’은 아직도 말하기 꺼려지는 단어다: 새로운 악의 문제
2. 하나님은 무엇을 하실 수 있는가?: 불의한 세계, 정의로운 하나님?
3. 악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하나님
4. 악이 없어진 세상: 해방된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
5. 악에서 구하옵소서: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기
위와 같은 주제로 엮여 있는 본서는 신학서적과 같은 느낌을 풍기면서도, 신앙인으로써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도와주는 안내서가 된다. 물론,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특별계시로서의 성경보다는 강력할 수 없지만 말이다. 쉽게 다가오지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성경의 뜻하는 바를 좀 더 알기 쉽게 풀어내는 해설서라고 해야 할까. 각설하며, 본서에서 다뤄지는 여러 사실 중에서도 필자는 다음이 와 닿았다.
복음서들이 우리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을 정당하게 취급하는 유일한 길은, 전체 그림을 파악하고 그것을 통째로 받아들이는 것 밖에 없습니다. 100p.
우리는 종종 통째로 받아들이며, 바라보는 통전적인 시각을 잃어버리기 쉽다. 숲 속의 나무를 바라보면서 오직 한 곳에만 시선을 집중하다가 여기가 무슨 숲인지를 까먹는 실수를 범한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진리의 숲 속에 쌓여있는 경우가 많기에 좀 더 멀리서 바라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정의에 대한 관점과 용서에 대한 관점 또한 그렇기 때문이다.
악은 반 창조, 반 생명의 세력이며, 공간과 시간과 물질,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 피조물들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선한 세계를 대적하고 망가뜨리고 파괴하려는 세력입니다. 102p.
그렇기에 위처럼, 악이라는 존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더럽히고 망가뜨리려 노력함을 알 수 있다. 원래 의도된 바와는 다르게 만들어버리려는 인간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에의 활동에 의해서 말이다. 저자가 본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탄이라는 존재는 인격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준의 가치를 가진 존재도 아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 나라를 파괴하고 오지 못하게 하려고 하고, 자신의 욕망을 좇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사탄을 어떤 우스꽝스러운 모습만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탄은 우스운 존재만이 아님을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악을 용납하지 않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렌즈로만 들여다보지 말고, 본서에서 얘기하는 바처럼, 전체의 흐름을 읽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경을 맛있게 읽도록 도와주는 본서를 추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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