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진화하는 종교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7. 2. 15. 01:00

진화하는 종교 알프레드 N.화이트헤드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2)

 

   현재는 21세기이다. 협의의 차원으로는 우리가 누구인지, 더욱 나아가 인류의 개조(유전자 조작)도전해 나가고 있다. 광의의 차원에서는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 우주에 대한 폭넓은 연구 진전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인류는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20세기 초엽처럼 전쟁을 통한 인류 보존의 위험이 아닌, AI라는 인공지능에 의한 무언의 위협이라던가, 우주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또 다른 고도의 지능을 가진 종족과 같은 것에 대한 위협 말이다.

 

   위의 경우에 더하여 우리의 신앙 (혹은 신학) 또한 위협받고 있음은 자명하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나오게 된 과정신학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태동에 힘을 더하여주었던, 화이트헤드의 종교론을 구경할 수 있는 서적이 오늘 소개할 본서이다. 저자인 화이트헤드는 과학자이자 철학자이지, 신학자는 아님을 염두에 두시기를 바란다. 본서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서문

1장 역사 속의 종교

2장 종교와 교리

3장 육체와 영

4장 진리와 비판

옮긴이의 말

 

   위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보스턴의 킹스 채플에서 행하여진 네 편의 강의를 엮은 내용이다. 먼저, 기본적으로 철학에 대한 작은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본서를 읽어나가는데 있어서 다소 어색함이 발생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이 든다. 또한, 적절한 교양적 지식(역사와 신앙에 대한)의 활용이 있어야 하리라 보기에 이를 염두에 두고 독서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본서는 역사 속에서 나타난 종교의 모습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진화(필자의 느낌대로라면 발전이라는 용어로 아니면 과정이라는 용어로 해석할 수 있으리라 본다.)되어진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종교와 교리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기존의 입장이 아닌 (존재론적으로 이루어진 정의가 아니라) 유기체적인 모습(화이트헤드 사상의 특징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며 진행된다. 세 번째 장(강의)에서는 육체와 영의 관계에 대한 접근을 보여주는데, 형이상학이라는 관점에 대한 이해와 반문을 통하여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진리와 비판에서는 교리라는 것의 한계성(문자로 표현되어지는 모습에의 문제점과 제한이라는 것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창조성을 대비하여)을 진행하여 나가며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필자가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들은 합리적이고도 위대한 두 종교(기독교와 불교)를 본서에서 대상자들에게 설명하였을 당시의 모습이다. 분명히, 서양 문화에서 지내며 자라온 철학자이기에 동양의 철학적인 종교에 대한 이해를 이루기 위하여 많은 노력이 필요하였으리라는 생각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시대적 상황에 의하여 철학적인 작업에의 부름을 받았을 당시의 학자로서의 의식 또한 존경을 표하게 된다.

 

사실을 직면하고 있는 그 어떠한 종교도 단지 도덕적인 악뿐 아니라 아픔과 고통이라는 이 세계 속에 존재하는 악을 최소화할 수 없다. 욥기는 운 좋은 사람들에 의해서 높이 찬양받는 손쉬운 처방,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대한 항거를 표현하는 책이다. 47p.

 

   위의 내용은 성서에 담겨진 진리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고 있다. 신앙을 통하여 올바른 행동을 행해야 하는 신앙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신앙인에게(특별히, 아이와 같은 수준의 믿음 혹은 지식을 소유한) 기준으로써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하며 나아가야 할 모습을 보여주기에 인상 깊게 다가왔다.

 

   생각하므로 존재하는 인간, 스스로 존재하는 인간,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인간(인간이 있기에 사회가 있다는 전제 하에서)중에서 세 번째 이해를 더하여 주는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환경 자체가 주는 제한된 공간과 시간속에서 올바른 신앙으로의 정진을 위한 도움을 주는 것이 과정 철학이 아닐까. 인류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에서 우리와 함께 발전해나가는 언어를 말하며, 또한 신앙의 모습을 설명해 나가는 화이트헤드의 글은 통찰을 더하여 줄 것이다.

 

   그러나 현대 신학 사조에 대한 거부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조(과정철학 혹은 과정신학)에서 나타나게 된 통찰력과 의의(한계점을 포함하여)를 자양분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풍성한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학적인 지식과 통찰력을 더하기를 원하는 분에게 본서를 권하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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