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복음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2. 2. 7. 23:06

 

복음이란 무엇인가 김세윤 지음 (서울: 두란노, 2003)

 

  이 책을 읽는데 참 오래 걸렸다. 글을 쓰지 않던 사이에 읽었던 다소 짧은 분량의 소책자들이 다수 있었고, 대전YMCA 60년사, 이희범 원장의 행복 만들기와 같은 서적들을 소개하기에는 그랬었다. 한 지역의 기독교단체에 대한 역사서라던가 가정+결혼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룸에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좀 바쁘기도 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복음이라는 단어를 곱씹을 시간이 많아졌기에 다행이었다.

 

  필자하고는 다른 성향의 신학노선을 따르는 노신학자의 이야기는 사뭇 더 신기하고,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차이였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특히, 복음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복음이란, 쉽게 다가오지만 쉽지 않음을 알 것이다. 물론, 어떠한 단어나 용어이던지 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가 가장 어렵다. 그 의미, 개념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필자에게도 복음은 어려운 당신이었음에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고도 남을 힘이 담겨 있는 것이 복음임을 믿는다. 그래서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 본서는 흥미진진하다. 1부 예수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 2부 사도들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흔히,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와 사도들이 전한 복음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그리 말한다. 그러나 복음의 다채로운 형태에 의하여서 보임에는 달라 보이지만, 그것이 뜻하는 바는 같은 것임을 차근차근 논증해나가고 있는 것이 본서이다. 본서는 일단의 평신도를 대상으로 쓰인 쉬운 신학서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신학을 입문하는 신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도 적합하며, 복음에 대한 선입관을 고쳐주기에 적당하리라 본다. 물론, 교단에 따른 입장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또한, 특정 부류의 신앙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에게는 뼈아픈 느낌을 가져다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먹어서, 성장할 수 있다면 성장해야 할 것이다.

 

사랑만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186p.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이 사랑이라는 말씀구절이 있다. 이처럼, 사랑이 소중함을 저자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복음에 있어서의 핵심은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돌보는 것임을 설명한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사랑의 이중계명을 우리는 자주 놓치고 만다. 사람의 힘으로 하려면 두 마리의 토끼처럼 놓치기 쉬운 것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주의 은혜로 한다면 가능하리라 믿는다. 그리할 때에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하지 않을까. 본서의 표현대로 하자면 샬롬이 임하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 자신만을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벌어지고 말 것이다.

 

자신의 안녕과 행복을 확대하려고 자신의 일을 절대화하고 우상화하는 사람은 이웃을 착취하게 되기 쉽습니다. 84p.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우상을 만들고 있으며, 우상화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놓치며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오직 은혜로 믿음으로 가능하다. 복음을 들음으로 말미암아서 나타나는 사랑이 사람의 행위가 될 것이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조차 신앙이 없다면 얼마나 힘들지 모르겠다. 좀 더 신앙의 깊이를 느껴보고자 한다면 본서를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신앙에의 흔들림 속에 있는 분에게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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