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현대 신학 논쟁을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1. 12. 11. 07:00

현대 신학 논쟁 목창균 지음 (서울: 두란노, 1995)

 

  ‘현대 신학 연구라는 과목을 통해서 주교재로 사용되었던, 배웠던 교재였다. 부분적으로만 읽었던 교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물론, 전공서적이기에 각각이 한 편의 논문과 같은 글이면서 총 2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기에 더욱 오래 걸린 것이라 본다. 또한, 하나의 장마다 넘어가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 펼쳐진다. 한 종류의 신학에 대한 평생의 연구를 집대성했다고 할 이론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모든 글들이 저자가 한명이었기에 다행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난번 읽었던 목회수업 30처럼 힘들었을 것이라 본다. 거두절미하며 본서를 간단히 평하자면 다음과 같다.

 

근본주의적 입장에 서서 자신의 신앙노선을 지켜나가기에 필요한 글.

 

  저자는 머리말에서 자기 자신이 보수적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이라고 하지만, 신복음주의(NEO - evangelism)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린 느낌이랄까. 여하튼 이 책의 색깔은 그리하다. 또한 가장 아쉬운 점은 책의 끝자락에 후기가 쓰였으면 했다. 현대 신학의 논쟁을 탐구하고 난 뒤에 갖는 느낌을 서문에서만이 아니라 남기어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근본주의 신학을 필두로 하여서 나오는 복음주의와 신 복음주의에 대한 설명이 적어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책이 쓰인 시기가 오래되었기에 최근의 신학까지 포함하기에는 어려웠으리란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 자신의 학문적 탐구시간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기에 새롭게 개정증보판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더욱 아쉬운 것은 한국인답게 한국의 신학, 즉 민중신학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았기에 아쉬웠다. 해방신학의 한 지류로써만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니었을까. 한 시대를 풍미하였고 한국인의 정서에 남아있는 을 다루기 때문에라도 적혔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서 현대 신학의 논쟁에 포함될 만한 한국인 신학자들의 이름이 여성신학 파트를 제외하고는 없었기에 아쉬웠다. 한국 교회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걸출한 신학자들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현대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슐라이어마허를 필두로 하여 포스트 모더니즘적 신학에까지의 소개는 참신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더불어서 영성신학이라고 불리는, 혹은 은사주의로 불리는 신학 사조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오순절신학에 대한 평가도 없기에 아쉬움을 달래본다.

 

  객관적인 학문이라는 것은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기에 없다는 표현은 참으로 타당하다. 여러 신학 사조의 등장에 힘입어서 벌어졌던 논쟁을 한명의 학자가 객관적으로 설명하려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현실인가. 그러기에 우리는 더불어서 함께하는 삶이 필요하다. 동방교회 전통에서 말하는 페리코리시스적 신앙이 말이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서 더욱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말이다. 진정으로 생명을 살리는 신학을 할 수 있기를 더욱 더 많은 논쟁을 통하여서 보다 더 올바른 신학이 나타나기를 소망해보며 본서를 한 번 정독해 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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