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한국기독교사 탐구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1. 11. 17. 15:28

 

한국기독교사 탐구 김흥수 서정민 엮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1)

 

 

  한국기독교사()를 통사(通史)로 다룬다는 것 자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러 교단의 분열과 더불어 한국의 민족운동과의 관계, 그 자체의 신학적인 색깔 및 한국 전체적인 기독교의 분위기 등등 살펴야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학자들이 모여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하다고 보이는 가운데 15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쓴 소고가 오늘 소개할 본서의 내용이다.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한국기독교와 선교사 - 류대영

2. 한국기독교와 초기 부흥운동 - 서정민

3. 한국기독교와 민족운동 - 윤경로

4. 한국기독교와 사회운동 - 한규무

5. 일제강점기 한국기독교 - 김승태

6. ‘조선적 기독교운동 - 이진구

7. 한국기독교와 남북분단, 6·25 전쟁 - 김흥수

8. 한국교회의 분열 - 연규홍

9. 한국기독교와 연합 활동 - 안교성

10. 한국기독교와 이단종파 - 탁지일

11. 한국기독교의 신학 - 백용기

12. 한국기독교와 북한교회 - 유관지

13. 한국기독교의 고도성장 - 배덕만

14. 한국기독교와 해외선교 - 김은수

15. 한국기독교와 민주화운동 - 정병준

 

 

  위와 같은 내용들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본서의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으며, 필자의 말처럼 한국기독교사를 전체적으로 접근한 통사는 아니다. 통사를 다룰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교회의 보다 더 밝은 미래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예언자적 관점을 제시한다고 본다. 짧게 잡아서, 1884년부터 시작된 한국에서의 개신교회의 출범을 기점으로 하여서 현대에 이르기까지를 각 장에서 다루고 있음이 느껴진다. 물론, 본서의 특징적인 사관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선교사(宣敎史)관이 아닌 교회사(敎誨史)관이다. 선교사가 행한 역사로의 서술이 아닌, 교회가 행한 역사로서의 서술로 되어 있다. 또한, 보수적인 입장에서의 풀이가 아닌 보다 진보적인 입장에서의 풀이라 하겠다. 필자가 생각해보았던 내용을 떠올리면서 써본다면 다음과 같다. 에반젤리즘과 에큐메니즘의 조화가 필요한 곳이 바로 지금 이곳, 삶의 자리이며 그러할 때에 그리스도의 주되심이 더욱 선포되어질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교회는 둘 중의 하나만을 강력히 주장해왔기에, 복음의 올바른 전파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렇기에 한쪽 입장에서만의 서술이 아닌, 보다 더 폭넓은 서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본서의 장마다 저자가 다르기 때문에 보다 더 폭넓은 서술이 이루어진 부분도 있겠지만, 분량상의 제약과 자신이 속한 교파 내에서의 서술로 인하여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본서를 읽을 때의 주의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본서는 현재까지 이루어진 연구를 집약하여서 쓴 논문이 아니다. 개략적인 소개와 더불어서 더욱 참고할만한 문헌들을 소개하는 개설서와 같다. 그렇기에 이 책만으로 한국기독교사를 이해하였다는 오류를 범하지 말기를 부탁하는 바이다. 물론, 역사를 연구하는 탐구하는 자라면 그러한 실수는 없으리라 본다. 더불어서 필자가 가장 주목하여 읽을 것으로 느낀 것은 13장이었다. 한국기독교는 정말로 고도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서 여러 종류의 부작용 또한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에 대하여서 연구를 펼쳐나가야만 하는 이유와 연구사를 소개하는 장을 통하여 볼 때에, 한국기독교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할지를 바라보게 되는 시점이 발생케 한다. 교회사를 연구하는 신학자나 학생만이 아니라 목회자와 예비목회자들이 읽어볼만한 것으로 느꼈다. 또한, 10장의 내용을 토대로 하여 보다 더 바른 이단종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단이 어떠한 영향 하에서 발전하였으며, 이것이 한국기독교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밝혀내는 작업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교회의 연합과 일치, 그리고 보다 더 하나 된 한국적인 신학으로 하여금 이단이란 무엇인지를 확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내용을 주장하는 것이 10장의 요지였다. 더불어서 8장의 내용은 한국교회가 무슨 이유로 인하여서 분열되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감리교, 장로교 등의 대표적인 내용을 서술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방금 소개한 내용 이외에도 각각의 장 속에서 한국 교회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는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를 줄곧 까먹는다. 그러나 겪어왔던 아픔을 떠올려 볼 때에 역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특히, 한국교회라는 짧은 역사의 장에서는 인스턴트적인 축약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빠른 쇠퇴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떠한 것이 진정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길인지를 되돌아보는 성찰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도록 돕는 일에 본서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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