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종교권력,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한국교수불자연합회 공저 (서울: 동연, 2008)
한국 사회 내에서 종교가 갖는 힘이란, 상당히 강력하다고 생각이 든다. 강의석 군 사태와 더불어 총무원을 둘러싼 알력 다툼들이 기억이 난다. 종교의 권력화가 종교 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로까지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던 본서는 여러 석학들의 고민들을 들어보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본서는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한국교수불자연합회가 공저를 하게 된 학술총서이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공동학술대회의 글을 엮어 놓은 서적이다. 그래서 논문의 발표와 논찬이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다. 그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부 역사를 통해 본 종교권력
1. 역사상의 불교권력 : 유승무 교수(중앙승가대학교)
논찬 유승무 교수의 "歷史上의 불교권력"을 논하며 : 김흡영 교수(강남대학교)
2. 기독교 역사에서 본 종교의 권력화 : 손규태 교수(성공회대학교)
논찬 종교의 권력화-종교라는 삶의 두 얼굴 : 우희종 교수(서울대학교)
제2부 한국사회와 종교권력
3. 현대불교와 종교권력 : 김경집 교수(진각대학교)
논찬 "현대불교와 종교권력"에 대한 논찬 : 김영태 교수(전남대학교)
4. 현대개신교와 종교권력 : 이진구 교수(호남신학대학교)
논찬 종교권력을 우려한다 : 박광서 교수(서강대학교)
제3부 종교권력과 사회개혁
5. 종교권력과 사회개혁-기독교의 입장에서 :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6. 한 불교인의 사례를 통한 자기반성 : 진월 스님(동국대학교)
위의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1부에서 역사를 통해서 본 종교권력이라는 주제를 2부에서는 한국사회와 종교권력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종교권력과 사회개혁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카카오社의 국어사전에 따르면, “남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힘”이라고 한다. 즉, 종교인 혹은 종교가 남(국민 혹은 일반인)을 뜻대로 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이다. 종교인의 참 모습은 무소유 혹은 仁, 참 사랑의 실천에 있을진대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권력이 아닌가. 누군가를 강제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권력이다. 타자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종교는 권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닌 반비례해야 정상일 것이다. 바늘과 실처럼 움직이는 동행의 관계가 아니다.
다시금 종교권력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본서는 2008년경에 묶여서 나온 서적이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지금 이 자리에서 고민하게 된다. 나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너와 나라는 존재가 함께 하는 세상이 지금 여기이다. 분명히, 나만의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닌 다른 타자가 믿고 따르는 종교도 존재한다. 또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가 믿고 있는바가 무엇인지를 전하고 싶다면, 권력에의 향유가 아닌 스스로를 낮추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 살았던 본회퍼가 그립다. 모든 부조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고 외치며 노방전도를 다녔던 존 웨슬리가 그립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섬김일 것이다. 그렇기에 종교의 권력화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종교권력에 대한 전이해와 앞으로의 나아갈 길에 대한 통찰을 더하고 싶다면 본서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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