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통전적 선교를 위한 신학과 실천을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8. 1. 29. 15:58

통전적 선교를 위한 신학과 실천 세계교회협의회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7)

 

   선교란 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무엇이 올바른 선교이고 어떻게 전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해보게 된다. 이에 대한 입장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이 행동하는 것에 집중하는 쪽이 있다. 또한, 선교 자체를 하나님의 선교로 바라보는 곳도 있다. 이런 이해들이 상충하는 가운데 지점에서 세상과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행하여지는 선교를 다루는 책이 본서라고 본다. 현재 기독교(특별히, 개신교 내부에서)에는 두 가지 지류가 있다. 복음주의 계열과 에큐매니컬 노선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이 두 지류는 각각 수직적인 복음과 수평적인 복음의 전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 중에서 수평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곳의 이야기이다. 그 책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1장 선교와 전도: 에큐메니컬적 확언

2장 공동의 증언을 위한 소명: 신뢰 관계의 선교와 개종주의의 중단

3장 일치를 통한 오늘 날의 선교와 전도

4장 화해의 사역인 선교

5장 교회의 치유 선교

 

부록 1 세계 선교대회의 역사

부록 2 통전적 선교

 

   본서는 본격적인 신학서적이며 그 중에서도 선교와 관련된 신학적 고찰이 필요하다. 그래서 독해가 어려울 수 있다. 비판적 책읽기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서적은 1982-2005년 사이에 발표한 다섯 개의 주요 선교문서를 묶어서 출판한 것이다. 첫 번째 문서인 1장의 내용은 세계교회협의회의 공식적 선교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 장은 협력 선교를 위하여서 각 지역에 이미 있는 사람들을 개종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기를 바라는 내용의 문서이며 세 번째 장에서는 1982년에 발표된 에큐메니컬적 확언의 보완적 문서라고 이해하는 것이 빠르다. 물론, 전체적으로 승인받은 문서까지는 아님을 본서에서는 알리고 있다. 네 번째 문서는 선교와 화해에 관하여 다루며 다섯 번째 문서에서는 치유 목회와 관련된 문서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 3장은 중도적인 입장에서 읽어나가야 쉬울 것이며 4, 5장은 조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교회와 가톨릭을 우리와 같은 교회로 볼 것인가에 따라서 동의할 수도 아니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4장과 5장에서는 타종교와의 화해와 더불어 타종교에서 유래되거나 전통으로 내려오는 내용들에 대한 이해가 첨예한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화해와 치유의 영적인 자원이 기독교 신앙의 전승으로부터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화해의 영성은 우리로 하여금 타종교와 함께 수행하는 선교를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도전한다. 왜냐하면 통전적 의미로 본 화해와 치유는 여러 종교와 문화와의 화해 없이는 성취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천의 한 가지 방법으로는 우리가 다른 종교와 문화에 나타난 영적인 유산을 긍정하고 배우는 것이다. 치유와 화해에 대한 다른 전승과 경험은, 특히 토착 공동체의 전승과 경험은 큰 가치를 가진다. 186p.

 

   통전적 선교를 위해서라면 화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를 화해의 대상에 들어간 개체로 보아야 할 것인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협의회는 말 그대로 대화를 나누기 위한 모임이기에 그 성명에 강제성이 없다. 개 교단 내에서 인준을 허해야 때문이다. 의미 있는 화해를 위해서는 기존에 잘못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또한 회개는 필수적이다. 이 부분에 더하여서 타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노선을 정해야 할 것이다. 혼합주의, 배타주의, 다원화주의와 같은 것에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타종교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인정하느냐 혹은 타종교도 주님의 것이라고 인정하던가, 아니면 다른 것들은 다 해 아래서 없어질 것이기에 주님만이 역사하신다고 외쳐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부분도 나타난다.

 

모든 치유요법은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신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 말은 기독교 전승 바깥에서도 요가나 영기요법 등이 교회의 중심에 자리 잡을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서구교회의 많은 그리스도인은 이들이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근본적으로 왜곡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사용된다면, 교회에서도 실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하나님이 어떻게 창조세계가 움직이는가에 대한 비밀을 밝힐 수 있으며, 다른 언어, 다른 문화, 심지어 다른 종교적 전승을 통해 치유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인식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치료방법, 대체의학, 대체치료요법 등에도 적용된다. 235p.

 

   서방교회에서 참여하는 성도들은 요가나 영기요법 같은 것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 성도들의 생활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신학적 측면에서는 좀 더 고민하고 합의점이 나타난 다음에야 가능하지 않을까. 치유함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앞서 살펴보았던 문제점들만이 존재하는 문서는 아니다. 다음과 같은 좋은 성찰도 담겨있다.

 

복음과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볼 때, 부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잃어버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과 몇몇 사람들의 풍족함이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불의와 빈곤퇴치를 위해 위임된 삶을 도전받게 된다. 57p.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주님이 주시는 멍에를 매는 것은 가볍다고 하셨다. 스스로의 힘이 아닌 그분께서 주시는 힘으로 말미암아 가능한 것이리라. 그렇기에 우리는 날마다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에큐메니컬은 무엇인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함께 걷는 것이다. 나 혼자만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 그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하리라는 말씀의 성취를 위해 달려가는 것이다. 선교신학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본서를 한 번쯤 읽어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실천해야할지 도움이 되리라 본다. 물론, 무조건적인 동의가 아닌 비판적 읽기와 새로운 통찰력을 더하기 위한 읽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좀 더 도전받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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