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박수웅 지음 (서울: 두란노, 2006)
필자의 결혼으로 인하여 담임 목사님께 선물로 받게 되었던 책이다. 아내는 허니문 기간 동안에 읽었던 서적을 나는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그 동안 다른 저자의 결혼 이야기나 본서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서 왠지, 비슷한 이야기일 것이라 치부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본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이제는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주제로 처음으로 가정을 이룸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남자와 여자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다루며 2부에서는 고난과 축복이라는 주제로 부부가 앞으로 걸어 나갈 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서로간의 모습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거룩, 비전, 사랑이라는 주제로 함께 걸어가면서 꼭 필요한 내용들로, 하나님께 나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거룩과 하나님 주시는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님의 가정 설계라는 기본 틀을 통하여 말한다.
이번에 읽으면서 느끼게 된 점은 돕는 배필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라고 해야 할까? 히브리어 원어에 대한 해석을 통하여 도우미가 아니라 우리를 도우시는 ‘에젤’이라는 해석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성서에 대한 해석의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역시나 번역된 언어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여러 형태로의 해석이 가능한 뜻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상황에 따라서 의역을 통하여 바라보는 것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얻게 된 진리는 배우자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기초적인 상담학의 수업을 들어보았다면 듣기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라 본다. (물론, 인문계열에서의 필수 요소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함께 인생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같이 가야 한다. 이렇게 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잘 알 것이라 믿는 우를 범한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살아온 문화가 다르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현상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절대적인 동일한 해석, 동일한 이해를 바라고 있다. 그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같이 살아온 시간이 겨우 며칠, 몇 달, 몇 년뿐인데 말이다. 수십 년간 다르게 살아온 ‘너’와 ‘내’가 ‘하나 됨’을 이루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주님의 은혜가 도우심이 필요하다. 오로지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그분에게 가까이 나아감으로써 부부가 가까워짐을 본서에서는 주장한다. 참으로 타당하다고 본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라면, 그분이 보이신 모범을 통하여서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태초에 만드신 가정에 대한 원리를 다시금 회복하도록 하나님 한분을 의지해야 할 것이다.
JOY라는 선교 단체의 표어가 생각난다. Jesus First, Others Second, You Third. 바꿔서 말하자면 주를 먼저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나를 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만난 것이 그리스도인 부부이다. 이런 우리는 배우자를 연구하여 보다 더 함께 걸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내 자신이 되도록 날마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유를 얻고 싶다면 베스트셀러인 본서의 독서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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