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민주주의를 말하다 윤원근 지음 (파주 : 살림, 2010)
성서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이며, 어떠한 방향을 제시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하여 본다는 것은 신앙인이라면 한번쯤 해보았을 질문이다. 성경을 읽는 방법으로 맥락으로 다가가거나, 각 절의 의미를 분석하는 방법, 아니면 성서가 기록되었던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읽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서를 민주주의의 모델로 접근하는 본서는 참신한 주제로 다가왔다. 본서의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머리말 성서를 읽는 새로운 눈
1장 예수는 왜 그리스도인가?
2장 민주주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러 온 예수
3장 창조 질서의 붕괴와 회복의 시작 : 타락과 족장시대
4장 거듭되는 실패 : 출애굽, 가나안 정착, 왕국 건설과 분열
5장 또 다른 실패 : 유대교
6장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 신구약 중간기
7장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
8장 하나님 나라의 운영 원리 : 동감의 원리
9장 세상 나라의 운영 원리 : 지배의 원리
10장 쿠오바디스, 한국 교회?
맺음말 새로운 기독교 패러다임을 향하여
먼저, 머리말에서는 성서를 읽는 새로운 눈이라는 제목처럼 하단의 내용을 다루었다.
이 책은 성서에 계시된 하나님의 마음은 민주주의 정신이며, 이 점에서 성서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영원히 마르지 않는 위대한 진리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10p.
1장에서는 예수는 왜 그리스도이신지에 대한 저자의 신앙 고백과 더불어 기독교가 의미하는 바를 신앙인과 비신앙인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여 주었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본서의 주제에 대한 서론을 다루고 있다. 3장~7장까지는 구약과 중간기 신약시대를 맞이하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만들어주셨던 그 질서의 무너짐과 중간 단계로써의 회복, 그리고 온전한 나타냄을 보여주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음의 내용은 새로운 눈을 제시하여 준다고 본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들이 에덴동산에 나타난 인간 사회 시스템의 원리대로 인간 사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만약 육신을 가진 인간이 죽어서 영혼이 천국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면,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유일한 목표라면, 하나님은 살과 피를 가진 인간을 이 땅에 창조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죽어서 천국 가는 것만을 강조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천지창조 행위를 부정하고 비웃는 것과 같습니다. 39p.
이 땅(이 세계)을 창조하시고, 그 위에 인간을 존재케 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이 세계 또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던 세계가 되도록 회복(혹은 개선)시켜야 할 곳이다. 개인적 종말을 통하여 천국에 가서 천국의 삶만을 고대하고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한 신앙인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이 곳(살아서 존재하고 있는)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독교는 아무렇게나 살다가 죽어서 천국 가는 종교가 아닙니다. 33p.”라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8장과 9장에서는 동감의 원리와 지배의 원리를 하나님 나라의 운영 원리와 세상 나라의 운영 원리로 대비시켜 소개합니다. 누군가의 의견에 ‘동감’하여 줄 수 있는 것 자체가 성서에 나타난 모습이라고 설명합니다. 지배의 원리는 역사를 통하여 나타난 인류의 모습을 설명하여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현재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지배의 원리에 갇혀 있음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변화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 나아갈 시간이 있음을, 더욱 더 노력하고 정진해야 함을 전하며 본서는 끝을 맺습니다.
신앙인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저자의 다음 말이라 생각하며, 본서의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
신앙이 깊을수록 인간 존재의 불완전성과 오류 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동료들과 협력하여 의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44p.
※ 본서는 신앙 서적으로 『기독교인도 모르는 기독교』라는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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