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망명자 제임스 휴스턴 지음 (서울: IVP, 2009)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쉽다. 이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참다운 신앙인의 모습임을 성경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요컨대, 현대 기독교의 전통은 서구적이냐, 혹은 동양적이냐(러시아정교회로 대표되는)는 차이와 혹은 신비주의·복음주의·자유주의 등으로 구분을 한다. 오늘 소개하여 드릴 서적은 비전문적인(일반 신앙인을 위해서) 서적이면서, 동시에 전문적인 용어와 참조되는 학자들이 다수 있다. 헨리 나우웬과는 사뭇 다르지만, 우리에게 자신의 신앙을 조금이나마 나누어주는 본서를 살펴보도록 한다.
프롤로그. 왜 변증법인가
1부. 기독교 신앙, 삶의 방식이자 새로운 정체성
1. 감추어진 생명의 호흡
2. 환상 속에서 하나님을 체험하는 삶
2부. 기독교 단체보다 중요한 개인의 소명
3. 기독교 단체에 만연한 초현실주의
4. 인간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여행
3부. 공동체로 성숙하고 개인적으로 전수하라
5. 사랑으로 진리에 따라 살아가기
6. 단절의 시대에 신앙 전수하기
에필로그.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는 공동체적 성숙
부록. 왜 변증법의 수사학인가
본서의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6편의 에세이로 배열되어 있다. 특별히, 존 번연, C.S. 루이스, 도스토예프스키, 키르케고르, 아우구스티누스의 중요한 저작을 본서에서는 간략히 요약하며 신앙의 성장을 독려한다. 읽으면서 느끼게 될 수 있는 특징 중에 하나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신앙에의 안내서 같다고 할까. 흔히, 신앙을 정진해 나가야 할 때 통전적 영성을 위하여 지·정·의 3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리스도인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지식적인 요소만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학적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특정 교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신앙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신앙은 우리에게 일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최대한 충실하게 살아가는데 전념하라고 요청한다. 194p.
신앙의 참다운 모습은 말씀과 기도 생활을 동시에 이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저 세례 받은 입교인의 수를 늘리기 위해 기계적 반복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와 동시에 신앙은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어나가는 성화의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턴트식품처럼, 현대의 실용주의적인 사조에 따라서 기독교의 신앙도 전수하려고 하는 것 같다.
대형 교회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리점을 모집하고, 성공의 증거로 끊임없이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145p.
위의 예를 들며, 저자는 개인적인 신앙의 전수가 중요함을 계속적으로 주장한다. 생각해보면 신앙이라는 것은 하나님(신)과 나(개별적 존재)의 만남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철저하게 고독한 가운데에서 말이다. 수직적으로 내려오는 은혜와 나누어야 하는 사랑, 이것을 전하는 것이 복된 소식 복음이다. 본서에서 저자는 기독교 단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조직의 운영을 독점하고 자기가 없으면 조직이 굴러갈 수 없게 만든다면, 그 일을 전문 직업 혹은 자신의 업적으로 보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다. 273p.
원죄에 의하여 혹은 죄의 유혹에 의하여, 초기 설립된 목적과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결과를 자주 목격해왔기에 이런 통찰이 나왔으리라 생각된다. 선교단체이거나 신학교이거나 오로지 나의 공로가 아니라 그분의 행하심이라는 철저한 고백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시금 돌아와서 개인 스스로의 신앙을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변증법으로 쓰인 서적이라서 그럴까, 신학과 신앙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게끔 도움을 주었다. 개인, 공동체, 신앙, 전도(특별히, 세대에서 세대로), 문화와 같은 주제에 대하여 도움을 얻고자 한다면 본서를 읽어보시길 권하여 드린다.
※ 본서는 신앙 서적이나, 굉장히 신학적인 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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