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교수의 교회사 클래스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한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그 역사를 돌아보면 된다고 하였다. 또한, 그 나라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교회의 미래 또한 교회의 흘러온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가정을 하게 되면 살펴보아야 할 것이 교회사라고 생각한다. 보통 교회의 역사를 말한다고 하면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순교자의 시대부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회사에 대해서 보다 쉽게 소개하는 서적이 오늘 소개할 본서이다.
본서는 총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초대교회 이야기, 2부는 중세교회 이야기, 3부는 종교개혁 이야기, 4부는 근·현대교회 이야기이다. 오늘의 저자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학풍을 통해 종교 개혁사를 전공하신, 장로회 통합 측의 교회사 교수이심을 기억하며 읽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더불어 본서의 7쪽에서 밝히고 있는 독자의 대상을 보면 교회학교 교사들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보다 딱딱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을 요하는 글로써 작성된 것은 아니다.
좀 더 자세히 본서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1부에서는 초대교회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교회가 시작되면서부터 핍박과 억압이 따라오던 시기였으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의 문제가 첨예하게 다르던 시기이다. 특별히, 역사의 표기로써 BC와 AD의 의미를 다루며 시작하는 1장은 신앙의 고백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단의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영지주의라던가 마르키온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다음으로 2부에서는 중세교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종교개혁 이후로 나타난 줄기에서 살고 있기에 놓치기 쉬운 교회사가 중세 시대가 아닐까싶다. 교회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흥왕하였던 시기이지만, 잘못했던 점들을 기억하고 앞으로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음의 저자의 말에 동의하는 바이다.
십자군전쟁은 교회는 칼로 승리를 거둘 수 없고 다만 사랑과 섬김으로만, 말씀과 기도로만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준다. 이 진리를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십자군전쟁에 휘말릴지도 모를 일이다. 132p.
3부에서는 종교개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루터를 필두로 하여 츠빙글리, 칼뱅, 메노 시몬스, 잉글랜드 종교개혁, 가톨릭 종교개혁이 등장한다. 이를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루터교와 개혁(장로회)교회, 재세례파, 성공회의 시작을 다룬다고 봐야겠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 가톨릭 내부에서의 개혁을 설명해준다. 특히, 메노 시몬스(메노나이트파의 창시자)를 자세히 다룬 것에 신선함을 느꼈고,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종교개혁시대의 개혁가로 분류가 되지 않아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종교전쟁의 참상과 시대적 흐름 및 교조주의에 대항하여 나타난 합리주의, 신비주의, 경건주의 흐름을 설명하고, 19세기의 사회와 교회의 모습 및 대응을 마지막으로 20세기에 나타나는 여러 모습들을 설명한다. 19세기에는 청교도의 이동과 더불어 선교의 시대를 서술함이 흥미 있게 다가왔으며, 미국 내에서 발생한 여러 분파들을 우리의 잣대가 아닌 객관적 서술로 나타냄이 존경스러웠다.
역사를 되짚어본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망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이 본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통찰력을 더하여 줄 것이다.
미래의 교회가 어떤 위상과 역사를 지니게 될지는 전적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달려 있다. 3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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