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적 리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2. 3. 9. 23:3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서울: 갈라파고스, 2007)

 

  지구는 둥글다. 세상은 넓다. 아직도 들려본 적 없는 곳이 대다수이다. 이게 보통 사람들의 특징이다. 그런 보통사람이라서,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나의 지역을 기준으로 바라보며 주위를 둘러본다. 그래서 굶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유니세프나 월드비전 혹은 TV로나마 가끔 마주치게 되며 애써 잊는다. 이러한 현실을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보고해주는 서적이 오늘 소개할 책이다. 편하게 들려주고 있지만, 현실은 냉혹하며 복잡한 이유로 인해서 고통 받고 있음을 말한다. 5초 간격으로 1명의 어린이가 죽고 있음을 말한다. 신자유주의와 전쟁, 그리고 금융의 독과점 현상, 천재지변, 정치적 이유 등을 알기 쉽게 말해준다.

 

  본서는 28장의 짧은 이야기들로 이어져있다.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쉽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휴머니즘이 왜 필요한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진실을 왜 알아야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단 한명의 아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모든 손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지. 93p.

 

  단 하나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소중한지를 필자는 느꼈다. 삶에서 느낀 것도 있겠지만, 본서에서도 발견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 인간을 인간으로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저, 자기 자신의 배만 불리기 위해서 혹은 부를 독점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기아와 투쟁해야한다. 기아문제를 시장의 자유로운 게임에만 방치할 수는 없다. 168p.

 

  위와 같은 저자의 에필로그는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기존의 흐름에만 안주해 있을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동참할 것인가. 분명히, 역사는 승리자 위주로 기록되어 왔다. 적자생존만이 전부인양 들리도록 말하는 거짓말에 우리는 속기 쉽다. 아니, 속아 넘어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다시금 생각하며 돕는 것이리라.

 

  언제나 그랬듯이, 부자들은 권력자들은 지키고 싶어 한다.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분명히 소유욕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 위에서의 삶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부질없는 것을 위하여 쌓지 말아야함을 알아도 인간은 노력하기 때문이 아닐까. 각자의 신념 혹은 종교가 다를지라도 서로를 왜 돌아봐야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본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고 배고픔을 달랠 수 있기 전에는 지상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171p.

 

  그래서 위와 같은 저자의 말은 뇌리에 남아 있게 된다. 그리고 현실을 깨닫고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를 조금이나마 알고 싶다면, 본서를 추천하는 바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