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독교는 비겁할까? 만프레드 베버 엮음 (서울: 국제제자훈련원, 2011)
『컨사이스 바이블』을 읽으면서 다시금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진 후에 본서를 읽게 되었다. 존경하는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시를 엮은 책이 오늘 소개할 서적이다. 본서는 작은 크기의 책자이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본을 보였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평소의 DMI와는 엮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추천이 있는 서적이다. 나꼼수의 진행자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추천하는 글이기도 하다. 목사이면서도 히틀러를 암살하기 위한 모임에 가담하여서 처형까지 당하였던 행동파의 신앙인이며,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위하여서 이중스파이의 삶까지 살았던 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목적이란, 히틀러의 암살을 말한다. 독일 내의 크리스천이 바른 길을 가지 못하고 눈이 어두워져서 잘못된 길로 향할 때에 그는 고백교회의 모임에 있었다. 그리고 바르멘 선언에도 함께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길을 더욱 더 나아갔던 것이다. 각설하며, 본서의 구조를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1.헛된 망상가로 남을 것인가?
2.행동이 없다면 자유도 없다
3.기독교인의 마지막 해답
이외에도 머리말이나 본회퍼의 삶을 간략히 소개하는 지면이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본회퍼의 글들이 실려 있다. 그가 쓴 대략적인 글들은 대한기독교서회를 통해서 소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되지 않은 글들의 일부를 본서를 통하여서 소개받는다는 것은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할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인은 논란이 될 만한 것도 말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더 중요한 삶의 문제들을 드러내기 위하여 13p.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신중한 편이다. 그러나 해야 할 말은 꼭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신앙인임에도 불구하고 신앙인이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면 말이다. 또한, 자신의 이익의 안배를 위하여서 말을 가린다면 올바른 신앙인이 아니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들어줄 귀를 간절히 찾고 있지만, 그리스도인 가운데서도 듣는 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78p.
또한, 사람들은 상담자를 찾아가는 현재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누구든지 다른 이의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방황하는 방랑자들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해야 할 지상명령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만이 아닌 다른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는 우리를 돌아보면 슬퍼지는 현실이 떠오르게 된다.
이러한 때에 우리에게 의미 있는 말을 던지는 본회퍼의 글을 소개하는 본서는 새로웠다. 어두운 시기에도 한줄기 빛이 되는 삶을 살았던 레지스탕스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말이다. 한 번 더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누군가가 나타나길 바라며,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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