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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삶과 신학을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1. 7. 22. 23:02

본회퍼의 삶과 신학 마크 디바인 지음 (서울: 한스컨텐츠, 2007)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라는 말을 남긴 본회퍼를 그의 사후 6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추종하는 무리들이 있다. 필자도 그러한 부류 중에 하나이다. 무엇이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답게 할 수 있으며, 우리는 어떠한 진리 위에서 자유 함을 누리고 있는지에 대한 확고한 답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본회퍼라 할 수 있다.

 

  그는 그의 삶과 신학에서 자신이 추구하고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불처럼 보여주었다. 이를 보수주의적인 입장에서 - 책에서는 자신들이 복음주의라고 하지만 - 살펴본 책이라서 그런지 흥미로웠다. 그리하여서 본서는 5장로 나누어져있다.

 

1_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2_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하는 것

3_성도들의 공동체

4_증거와 적합성

5_자유, 고난 그리고 소망

 

  보다시피, 1~2장은 주로 본회퍼의 삶에 대해서 논하고 있으며, 3~5장은 그가 남긴 저술에 의존하여서 그의 신학을 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본회퍼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듯이, 본회퍼는 그의 삶과 신앙이 일치하였기에 진보와 보수를 포함하여 비기독교인에게도 흥미롭게 여기는 자였음을 알 수 있다. 용기란 두려움 없는 마음이 아니라 두려움에 맞서 행동하려는 의지다. 60p. 여기에 나타난 것처럼, 그의 삶을 통하여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불의에 맞서서 싸워야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레지스탕스 정신을 보여준 것이 독일 내부의 저항이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본회퍼처럼 적극적으로 히틀러를 암살하기 위해 시도하였던 자들이 있었다. 본회퍼 가문은 귀족 가문으로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정한 인류애의 실천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서 행하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바라보시는 시각이 바로 현실이다. 인간을 위해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최고의 결정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모든 이들은 주님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성을 드러낸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40p.

 

  우리는 현실을 바라본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그 현실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본회퍼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직시하였다. 그리고 행동하였다. 그래서 39세의 젊은 나이에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공동체가 세워지고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179p.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성경을 통하여서 발견하였기에 우리에게 실망하지 않았으며, 화를 내지 않았다.

 

  이제는 21세기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시대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이 서기 힘들어진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문화가 그리스도인들이 풍요롭고 진실된 교제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아주 까다롭게 방해하고 있다. 184p. 문화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 미디어의 실체니 뭐니 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는 성경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독이나 통독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성경을 보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명령하신 말씀에 순종하여서 행동하는 신앙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내 삶의 안전인가? 아니면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십자가로 달려가고 있는가? 본회퍼는 주께서 죽으라고 부르시는 곳을 향하여 나아갔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잔을 옮겨달라고 하셨지만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고백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제 히브리서만을 탐독할 때가 아니다. 야고보서에 나타난 것처럼, 행동하는 믿음, 행동하는 신앙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신앙을 배우길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추가내용]

 

  본서는 다분히 보수적인 신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디트리히 본회퍼의 모습이다. 진보적인 신학계서 주로 다뤄왔다고 보여질만한 (물론 필자는 여기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신학적 내용을 풍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본서의 저자가 책의 곳곳에서 밝히고 있듯이, 본회퍼는 짧은 생애를 살다간 신학자이다. 그의 신학이 여물기 전에 주님의 부름을 받고 이 세상과의 이별을 고하였다.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무엇을 원하는가.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았던 제자도의 대가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끝까지 지켜나갔던 본회퍼의 모습을 잠시라도 느끼고 싶다면 본서를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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