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선언 마르크스·엥겔스 지음 (서울: 돋을새김, 2010)
공산당, 빨간색깔이 먼저 떠오르는 피의 혁명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는 남북한의 분단된 현실 아래에서 공산주의라면 매우 싫어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북한(북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주체사상의 국가이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본서는 19세기를 달구어놓았던, 문제의 서적이라 불려도 괜찮다. 새로운 혁명적인 세계를 꿈꾸던 두 철학자들은 과연 어디를 바라본 것일까. 정말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한 것인지 알아보며 이와 관련된 의문을 갖게 만드는 서적을 소개한다. 본서는 짧게 구성되어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행동강령이기도 하기 때문일 테다.
서문
1장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2장 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
3장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 문헌
1) 반동적 사회주의 2) 보수적 혹은 부르주아적 사회주의 3) 비판적-공상적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4장 기존의 다양한 반대당들에 대한 공산주의의 태도
1883년 독일어판 서문
1890년 독일어판 서문
책은 위처럼, 구성되어 있다. 간단명료한 구성이지만 엄청난 파급을 가져왔던 책이라고 해야겠다. 당장에 있어서 많은 파급을 일으켰던 서적은 아니다.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주목받았던 책이라고 해야 할까. 레닌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이 농축된 서적이라고 평하였다. 특히,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설명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 말은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29p.
돌이켜보면, 왕(귀)족에 대한 도전으로써 시민 계급이 발생하였고,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권리가 인정되었으며, 인종 차별이 폐지되어 나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물론, 본서에서는 여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발언을 발견할 수 있다. 여성의 공유제라고 해야 하나. 아직까지 나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생각이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갖게 되는 인간의 특성을 보여주는 마르크스의 통찰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성질로서의 표현은 이룩하지 못하였기에 아쉽기도 하다. 언제나 역사에 있어서 올곧은 사람은 남아나질 못해서일까, 어쩌면 세상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기에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또한, 다음과 같은 말은 생각하기에 도움을 줬다.
프롤레타리아에게는 쇠사슬 외에는 잃을 것이 없다. 90p.
19세기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물밀 듯이 밀려오는 자본주의 및 자유주의 파도 속에서 살아남기란 소(지주)농민에게는 얼마나 어려웠을까. 봉건주의 시대의 영주와 같은 지위도 없었고, 그렇다고 대토지를 소유한 것도 아니며, 절대적 존경을 받던 성직자와 같은 무언가도 없던 그들에게 진정으로 잃을 것은 그 하나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배우자와 자녀들조차 국가에 뺏기고 공장에 빼앗기던 노동자들의 분노가 느껴진다.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비극은 현대판 지주와 농노라고 해야겠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절대적 정의란 존재하는가. “전 세계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마르크스의 외침은 아직도 귀 아래에서 맴도는 것 같다. 보다 더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은 처절하다. 아니 숭고하게 느껴진다. 조금 더 그 분을 닮아가는 것이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이상의 아픈 피흘림은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본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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