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한국의 글쟁이들
구본준 지음 (서울 : 한겨레출판 2008)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각 분야의 대표 작가를 알 것이다. 아니 책 좀 읽어봤다면 어떤 작가들이 있으며,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짧게나마 책을 읽고서는 감상을 적는 필자의 경우에도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 김훈 선생님, 이외수 선생님, 이재철 목사님 등 여러모로 좋아하는 사람을 갖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이러한 여러 작가 중에서 한국에서 각 분야에서 선전(?)하는 작가들을 소개한 것이다. 물론, 그 선전이란 꼭 잘 팔리는 책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니면 그 분야의 선두주자격의 사람들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18인을 어떻게 선정하게 되었을까? 먼저 그는 기자이다. 기자로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왔으며 취재하였고, 칼럼으로써 한국의 글쟁이들을 소개하였는데 이것을 다듬고 모은 것이 위의 책이라고 한다. 덕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작가들을 알게도 되며 어디선가 봤던 글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랄까?
필자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참으로 흔치 않은 경우라 하겠다. 수업 중 교수님께서 부교재로 선정하셨다가 돌연 다른 책으로 교체하면서 생긴 책이었는데, 교환을 하려다가 몇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각 사람의 생각과 그 사람의 대표작을 알 수 있어서 참았다. 그리고 며칠간 나누어서 짬나는 시간마다 보았고, 밑줄도 좀 치면서 각 작가의 좋은 책들 또한 메모해놓았다. 이 중에서 어떤 사람의 글을 재밌게 보았는가 하면, 한비야씨와 김용옥 선생님의 글이랄까? 각각의 작가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자신만의 자기관리법 부분이 눈에 띄었다.
먼저, 한비야씨 같은 경우에는 탈고 과정이 가옥 하리만큼 느껴졌다. 책을 또박또박 정독하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수정하거나 빼버리는 일을 한다. 물론 자기만 읽어보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 부탁해서 읽어보게 한다고, 그리고 생각이 날 때 마다 편집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기에 담당자들에게는 즐거운 비명을 준다고 한다.
다음으로 도올 선생 같은 경우에는 작업하는 공간 근처에 철봉이 있다. 상당히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운동을 하시면서, 젊은이들도 어쩌면 힘들어할 한 바퀴 돌기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몸을 관리하여 체력을 보존하며, 두뇌의 활발한 활동을 위하여 재즈 피아노를 배우며 연주하기도 하는 등 프로가 괜히 프로가 아님을 보여주는 삶에 경의를 표할 정도이다.
이와 같이 다른 16인의 작가에 대해서도 그의 작업실을 소개한다거나, 앞으로의 작품 계획, 작품에서 나타내고자했던 일들,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묶어 놓은 책이 바로 ‘한국의 글쟁이들’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 구본준씨가 적어놓은 후기는 인터뷰를 마친 다음 바로 현장에서 해주는 얘기와 같았다. 그 중 한 부분을 적으며 글을 마칠까 한다.
“우리는 글쟁이하면 소설가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인쇄되어 나오는 세상의 글 속에서 소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실제 존재하는 생각과 정보를 담아낸 글이 우리가 보는 글의,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글을 쓰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글 하나로 먹고 사는 이들, 또는 글로만 먹고살지는 않아도 글쓰기가 삶의 중심인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글쟁이, 저술가다. 글쓰기가 삶인 사람들이다. 아직 우리 책 세상에서 이들은 극소수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 이름을 내걸고 책으로 승부하면서 출판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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