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종교교육의 이해 김귀성 지음 (서울: 문음사, 2010)
※ '2010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사회과학부문)'로 선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다양한 면에서 다원주의 국가라고 불릴만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민족의 구성에 의해서도 그러하며, 종교에 의해서도 그러하다.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백의민족이라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예 존재조차 하지는 않았다. 다른 면에서 보자면 종교의 다원화 현상은 이미 예고되어 있던 것이다. 그러한 상황 가운데에서 우리나라의 헌법은 정교분리의 원칙과 더불어 국교가 없는 국가이어서 국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은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학의 설립이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에 그 사학들의 설립이념에 따른 종교교육이 실시되고 있었으며 사립대학에서는 종교교육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교원자격이 이루어지며 발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에서 우리가 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해하며 나아가야할지 종교교육의 참 의미를 되짚어보도록 나온 책이 오늘 소개할 책이다.
이 책은 비교적으로 중도 입장에서 다루어보려고 노력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저자가 불교계열 학교에 근무하며 그곳에 신앙을 갖고 있음을 마주할 수는 있다. 본서는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7~9장의 내용이 주요하게 다루는 현상이 종교교육에 있어서 불교계에서 벌어지는 개혁 또는 현상을 기준으로 잡고 있기에 보다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필자는 일단 기독교인이기에 불교의 용어에 익숙지 않은 감이 있다. 또한 나름대로의 학문적 중립입장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가운데 이런 책을 접하며 고민하면서 때로는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며 읽어 내려갔다. 책은 일단의 발표되었던 논문을 엮어놓은 형태이기에 학문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책의 구성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Ⅰ. 중등학교에서 종교교육의 실제, Ⅱ. 공교육에서 종교교육의 개념모형,
Ⅲ. 종교교화와 종교교육, Ⅳ. 제7차 교육과정과 종교 교과서 개발,
Ⅴ. “종교” 교재 개발의 과제와 전망, Ⅵ. “종교” 교과 담당교원의 양성,
Ⅶ. 한일 불교계 대학의 종교교육 비교, Ⅷ. 대학에서 종교교육의 과제와 전망
Ⅸ. 한국 근대 불교개혁론과 교육개혁
본서를 쓴 저자는 원광대학교의 교수이기에 원불교의 예를 든 것이 책의 곳곳에 나오는 편이다. 또한, 불교계학자임으로 기독교와의 비교를 통하여 어떻게 연구되어 왔는지, 서구권의 방법이 아닌 한국 자체의 방안으로 나아가야함을 말하고 있다. 엄격한 의미에서 따지자면 종교교육은 종교를 교육하는 것이라 해야 한다. 교양 과목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사학의 건학이념을 따르는 잠재적 교육과정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재에서는 종교학적 관점으로 나아감이 가장 적절하여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어쩌면 서울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과 관련된 것처럼 제2의 강모군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진입하면서 특히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종교인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 더불어서 종교의 필요성 내지 종교가 의미하는 바를 모르며 심지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글로벌 시대이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종교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서로간의 암묵적인 충돌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어쩌면 유럽에서 또는 중동에서 나타나는 일들과 같이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더욱 더 사학에서부터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게끔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며, 종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서 결국에는 각 종교에 관심을 두고 자신이 속하여 신앙하기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더불어서 올바른 종교의 이해가 있을 때에 진정한 세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본서가 어려울 수 있으며 타종교에 대한 베타적인 입장이라면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다소 많을 것이다. 더불어 책을 읽고 들었던 느낌은 돌려서 말하는 포교 전략이 느껴졌었다. 이러한 것을 구분해 낼 줄 안다면 어떠한 책에서든지 배울 수 있으며, 남의 것에서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종교 간의 대화가 아닐까한다. 그래서 본질이 변질되는 것이 아닌 문화적 양성에는 발을 맞춰나갈 수 있는 것으로의 변화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적으로 기독교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제일 복음적이라 볼 수 있는 것은 문화의 변혁자로서의 예수라 불리는 것이 있다. 즉, 잘못된 것을 바꾸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받아들임도 아니며, 무조건적인 변화의 강압도 아닌 우리의 좋은 것을 보여주며 그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처럼 좋은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의하여 우리의 정체성이 무너진다면 전혀 쓸모없는 것이다. 받아들이면서도 무너지는 것이 아닌, 더욱 더 우리의 것을 접하기 쉽게 만들어주며 세상에 진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다 더 우리의 신앙 위에 바로 서 있을 때에, 그래서 진정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신앙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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