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의 망상 만들어진 신이 외면한 진리
알래스터 맥그라스, 조안나 맥그라스 (파주 : 살림, 2008)
『만들어진 신』의 저자 도킨스의 저작을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비판하며, 기독교 및 종교를 대변하는 멋진 작품이 위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만들어진 신』과는 달리, 번역본이 170페이지도 되지 않는 분량으로 원본이 400페이지 가량 되는 책을 반박한다.
먼저, 책의 구성을 보자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_ 만들어진 신? 2장_ 과학은 신이 없음을 증명했는가? 3장_ 종교의 기원은 무엇인가? 4장_ 종교는 악인가? 추가적으로 참고할만한 도서 목록들을 소개하며 이 책은 끝을 맺는다. 그렇다면, 좀 더 이 책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저자를 살펴보자면 분자생물학을 공부하던 학자로서 신학을 하게 되었으며, 옥스퍼드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반박하는 도킨스 또한, 석좌 교수로서 옥스퍼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양상에서 학문적으로 또한 논리 정연한 반박을 가하는 글로 쓰인 책에서 무엇을 말하는가?
가장 인상 깊은 부분 중에 하나인 ‘틈새의 신’ 논박을 살펴보았다. 이는 기독교 변증 중에서 18~19세기에 걸쳐 두드러졌던 것으로 이제는 거의 물러나 있다시피 한 내용을 비판한다. 과연 20세기에 들어와서 같은 처지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폐기되다시피 한 내용을 들쳐 내어 논의하는 것이 바른 판단인지 의문스럽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만들어진 신』을 읽는 대다수의 독자가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없는 일반적인 독자이며, 신학적인 변증, 논증과 같은 것은 들을 틈도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 아닐까?
또한, 도킨스는 무신론자 중에서도 근본주의적인 교조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를 생각해보건대 자신의 주장만이 옳은 것이며, 그 외의 것은 받아들일 수 없고, 철저한 논의를 할 필요도 없이 무시하면 된다는 심사를 보이는 극도의 근본주의자임에 틀림없다. 신앙에 있어서도 종교에 있어서도 근본주의자들은 제거되어야할 존재임에 틀림없는데, 과학자라고 하는 사람이 자신의 주장을 굽힐 줄 모르며 합리적인 증거의 존재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마치 히틀러가 홀로코스트를 단행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아무리 보아도 도킨스의 최대 단점은 그가 학자임을 잊었다는 것에 보인다. 철저한 사례를 통한 연구로 결과를 보고, 이를 통계적으로 처리하여 결론 내리는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의 모습에는 ‘과학자’다운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대학에 있는 건학 정신 중 하나인 진리,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성경 말씀에 근거해 보아도 진리를 찾는 학자의 모습이 보이질 않아서 답답할 뿐이다.
그러나 도킨스에게 박수를 보내줄만한 것은 있다(?). 그것은 바로 무신론자 중에서도 도킨스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자들에게 더욱 더 큰 용기를 부여한 『만들어진 신』을 저술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리를 외면하지 말고, 올바른 학문의 길을 정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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