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빛으로 소금으로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0. 12. 15. 16:34

빛으로 소금으로  레베카 피펏 지음  김성녀 옮김 (서울: IVP, 2004)

 

“우리는 이제 소금통에서 나와 인간의 삶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

 

1988년에 태어나서 2004년 변신된 모습으로 - 본서가 출판된 것은 1979년도와 1999년도에 미국에서 초판이 나옴 - 돌아온 책의 뒤표지에 적힌 문구이다. 이 문장은 책의 서론에도 나오는 것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있어서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하는지를 나타낸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밟히지 않고 스며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빛으로 소금으로 살아온 적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만들었다.

 

돌아가서 책을 살펴보면 회의주의자를 위한 내용,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라는 말을 남긴 본회퍼가 예견했던 것처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를 위하여 내용이 추가되었으며, 여러모로 개정된 부분이 많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책의 구성은 서문을 제외한 19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으며, 거기에는 조금 더 자세한 소제목들이 붙어있어서 단락들을 나누고 있다. 이 중에서 15, 16, 17장이 수정되었거나 추가된 것이 크므로 15장과 16장을 소개하려 한다. 각각, 근대회의론자와 포스트모던적인 사람, 그리고 뉴 에이지 또는 기타 영성에 빠진 사람들에 다가가기 좋은 내용을 다룬다. 더불어서 5장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15장 ‘이성을 통해 진리를 드러내기’에서는 철학적인 영역과 역사적인 영역을 토대로 하여 글을 풀어 나간다. 제아무리 포스트모던시대를 살고 있다 하여도, 우리는 이성을 중시함이 무엇인지를 안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느낌이 좋다거나 그 추구하는 동기가 신실하기만 하면 그것을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점이 될 수 있음을 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말 ‘신실하게’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실함’ 그 이상이다.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소개한다. 우리 믿음이 왜 진리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제시하는 것을 ‘변증’이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이해를 소개하는데, 20대 초반의 경험을 볼 때 올바른 내용을 소개한다. 우리 문제의 핵심은 무지가 아니라 죄임을, 진짜 전쟁은 의지의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무디어진 인간의 의지를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현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상대하는 모든 사람이 위와 같은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경험상, 믿음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나이 든 사람일수록 지적인 호소를 더 좋아한다고 하니, 철학적인 영역(이 세상의 본질, 도덕성, 인간의 본질, 세상의 근본적인 문제와 그 해결 방법)과 역사적인 영역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다음으로 16장 ‘이야기를 통해 진리를 드러내기’에서는 성경 이야기 나눔과 우리 자신의 체험담 나눔을 주제로 하여 풀어 나간다. 이곳에서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변증을 소개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대화를 소개한다. “당신이 말하는 게 진리(true)인지 아닌지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제가 알고 싶은 건 그게 정말(real)인가 하는 거죠” 그렇다. 지금 사회는 경험해보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좋은 것은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무작정 성경을 읽어주는 것이 아닌, 추구자(Seekers)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불만족은 그들이 하나님께 굶주려 있다는 것임을 깨닫게끔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의 이야기만이 아닌 내가 겪은 일들을 섬세하지는 않지만 진솔하게 이야기 해준다면, 그들은 복음에 집중할 것임을 책은 말한다. 다음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관심이 하나님께 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아들의 죽음을 통해 세상을 사랑하시고 세상과 화해하시는, 그리스도 안에 계신 하나님께로 향하도록 말이다. 하지만 주관적인 차원도 이에 못지않게 실제적이고 객관적이며, 역사적인 사실과 균형을 맞추기만 하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이들에게는 진리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상태를 돌아보고 우리의 이야기를 하며, 성경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 무작정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던 그들이 듣게 될 것이며, 하나님 앞에 나아오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거룩의 문제 : 세상과 철저히 구별되기’를 다루고 있다. 제가 소개하지 않은 부분인 4장에서는 세상과 철저히 동일시하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를 잠깐 말하여보자면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 우리는 배울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과 세리들의 친구라 불리우실만큼 그들과 함께 지내며 바리새인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그분의 신성이 무너지진 않았음을 기억하며 어떻게 그것을 지키시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시는지를 이번에는 다루어본다.

 

책에서 현대인들은 신앙이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음을 다루고 있다. 또한 ‘거룩’이라는 단어는 요즘 대화에서는 별로 등장하지 않음을 말한다. 다음과 같은 책의 내용은 거룩을 구약과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는 거룩은 우리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거룩은 관계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거룩 문제를 아주 진지하게 다루셨지만, 거룩의 본질에 대해서는 바리새인과 철저히 견해가 달랐다. 바리새인들은 거룩을 대중으로부터의 분리와 정결 의식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과 철저히 동일시함과 동시에 세상과 철저히 구별됨으로써 거룩의 참뜻을 나타내 보이셨다. 그분은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투과시키는 존재가 될 때, 사람들이 죄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즉, 성령이 우리를 사용하실 때에 거룩하여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의 사랑은 절대로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사랑은 사람들 개개인과 깊이 동일시한다.”는 문장처럼 하나님을 의지해야 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 사람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중 하나는, 우리가 스스로 죄인임을 알고 있다는 점이라 한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 앞에서 솔직한 태도를 가질 때 그들이 갖고 있던 생각이 무너지고 고정관념을 타파시키는 것이다. 바로 이 때에 복음은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어느덧 재미있지만, 생각할 것이 많게 만들어준 책의 소개를 끝낼 때가 다가왔다. 지성을 중시하던 사회에서 이성너머의 세계로 넘어왔으며, 대체 영성이 판을 치는 현대에 있어서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인문학 서적이 다시 주목을 받는 이 시점에 이 책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을 중요하게 여기며, 도덕적 상대주의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존재임을 알려주는 책으로 현대의 전도 고전이라 불리는 것이 타당하다.

 

“전도는 재미있는 것이다.”라고 고백을 하는 레베카 피펏처럼 나도 그러한 고백이 나오길 소망한다. 삶에 있어서 어느 한가지의 특정한 전도 방법을 통해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형식에 얽매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자가 되었으면 한다. 루터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걱정 말자. 복음은 우리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복음 그 자체로 충분히 강하다.”

 

또한 내가 고민해오던 바를 설명해준 책으로써, 추구자(대상자)를 물건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지정의를 갖춘 인격으로 대하고 그 사람의 상황을 들어주는 참 된 친구가 되길 바라는 저자처럼 나 또한 그리 되길 원하는 바이다. 그리하여 추구자들이, 신앙을 발전시켜나갈 전도자인 내가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길 소망한다.

 

(욥29:2) 나는 지난 세월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때가 다시 오기를 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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