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 4

그리스도인은 왜 악을 선택하는가

기독교인은 왜 악을 선택하는가 김선주 지음 (서울: 삼인, 2023) 중학교 도덕 시간이 생각난다.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 등을 배우던 시간쯤이었을까. 왜 사람은 악에 이렇게 관심을 두게 되는지 궁금하기 시작한 날이었으리라. 그 이후로 절대선과 절대악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게 진실이고 정의로 느껴지지만, 상대방으로서는 이게 악마일 수 있겠단 생각들. 그리스도교의 경전에서 만나게 되는 악의에 찬 모습의 인물들과 그 일련의 행동들의 결과는 참담했다. 그런데 왜 악을 막지 못하고 바라보게만 되는 걸까 싶었다. 창세기의 선악과 이야기로 시작해서 욥이 겪는 고통까지 많은 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악의 모습은 아픔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결국에 나는 신정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

더 넓은 세계사

더 넓은 세계사 이희수 외 6인 지음 (서울: 삼인, 2022) 세계사를 지나가듯이 배웠던 어느 문과 졸업생. 그는 후에 뉴스를 통해서 그리고 유명한 책들을 통해서 내가 알던 세계사는 전부가 아니고, 오히려 제 1세계라 부르던 이들에 의해서 가려지고 왜곡된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멋진 저자들이 의기투합해서 책을 만들었고 그 일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았고 함께 하게 되는 영광을 아주 조금이나마 누리게 된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땅 이 읍면동, 시군구의 구획만이 아니라 조금 넓게는 동아시아, 더 멀리 보자면 온 지구가 존재함을 안다. 직접 발을 디뎌보지 않더라도 듣게 되고 보게 되는 소식을 통해서 우리는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삶을 배우고 알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주체적인 삶..

경박하게, 만들어진 신

경박하게, 만들어진 신 이광진 지음 (서울: 삼인, 2021) 어떤 이들에게는 식상하다고 여겨지고, 어떤 이들에게는 폭탄과 같다고 여겨지는 문장들이 있다. 늘 듣던 이야기가 아니냐며 그냥 동어반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런데 왜 그렇게 동일한 패턴으로 교회는 행동하고 있을까. 성서에 기록된 당시의 유대교와 동일하게. 어느 한 교단의 소속된 신학자에서 자유를 얻은 퇴직교수가 되어 내뱉은 문장들이 모여서 책으로 나왔다. 내가 나온 학교의 스승이기도 하거니와 목례만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들은 신약학 관련 수업은 또 다른 분이셨던 김경희 교수에게 배웠기에 그렇다. 교단에 소속되어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분께서 이제는 자유롭게 외치신다. 오버하면 세례자 요한 같은 느낌이다. 종교에 갇히지 말라고, 예수를..

신학, 종교학 2022.05.24

어린 왕자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서울: 삼인, 2021) 어린 왕자를 떠올리면 가수 이승환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그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여우와의 대화가 떠오르는 생텍쥐페리의 책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판본으로 보게 되고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한 판본으로 읽었으며 배우 손예진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닮았던 작문 선생님이 읽어주시던 ‘어린 왕자’를 다시금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옮긴이의 생각과 그가 이해한 작가의 삶, 출판사에서 정리해준 진짜 어린 왕자 같은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생텍쥐페리까지 바라볼 수 있다. 페미니즘이 아닌 페시미즘을 찾아보도록 만들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그 이야기가 맞다. 다만, 어린이(혹은 유아)나 청소년판에서는 ..

시, 소설, 산문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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