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예수를 만난 사람들

읽고쓰고나누고 2024. 2. 5. 00:39

예수를 만난 사람들 벤 위더링턴 3세 지음 김은총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사람들의 두뇌 속 논리 회로는 예상 밖의 상황에 당혹감을 보입니다. ‘분명히,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결과가 도출되면 안 되는데?’와 같은 방식으로요. 저도 당연히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감은사에서 이런 스타일의 책이?” 나오다니요.

 

그렇게 읽기 시작하고는 마지막에는 “감은사니까 이런 스타일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서에 관한 바라봄에 대하여 새로운 통찰을 주는 영감 있는 글들이 가득하였으니까요. 1세기 안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바라보던 예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성서를 바탕으로 하여 그려낸 다양한 이들의 반응은 입체적으로 예수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기에 말이지요.

 

25개의 장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바라본 아니, 만났던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을까요. 사순절 기간이 다가오고 있기에 더더욱 궁금해져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요한복음의 현장에서 잡혀 온 여인 이야기에 은혜를 많이 받습니다. ‘땅 위에 쓰신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은 내러티브가 담겨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물론, 성서를 깊게 연구하시는 분들에게는 난하주의 내용을 살펴보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 본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를 만난다는 건 그 당시의 사람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무슨 의미를 주게 될까요.

 

그분은 저에게 울지 말라고 하시면서, 거기서 저와 함께 울고 계셨습니다. 110쪽

 

우는 자와 함께 울어 주시던 분의 이야기를 성서가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어볼 기회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참, 이 책은 감은사답게(!) 당시 유대인들의 언어적 표현을 존중하여 번역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역자와 출판사의 역량이 담긴 부분이겠지요. 그래서 성서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충실하게 다가올 수 있고, 일반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었습니다.

 

곧,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그리곤 어느새 고난주간이 다가올 테고요. 이 책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함께 읽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예수를 만나는 건 지속되어야 할 순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다양한 1세기 관련 책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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