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누구인가? 김동건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9)
한 시대를 사는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만나고, 자신의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각 시대에는 자신의 그리스도론이 있습니다. 19쪽
강연의 현장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책의 문장 중에서 위의 부분부터 옮겨적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존재들이기에 각자가 바라보는 그리스도가 다름을 느끼고, 그래서 더더욱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묻거나 답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국민일보 창간 30주년 기념으로 북토크를 하고, 그 가운데에서 펼쳐졌던 강연의 내용을 문자화했기에 얇은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곳에서 만나는 문장마다 밑줄을 긋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만듭니다(빌려온 책이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엮어져서 나온 책은 저자의 문장이 느껴지는, 살아있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과연 <그리스도는 누구인가?>요.
성서에서 말하고(혹은 증언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선포되는 설교에서 만날 수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음의 문장에 더욱 커다란 의미를 두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고통의 현장에서, 정의가 필요한 곳에서, 사랑이 필요한 곳에서, 곧 삶의 다양한 차원에서 일하시는 그리스도/성령을 만날 수 있습니다. 66쪽
그분이 필요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분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보수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이나, 진보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이도 ‘삶의 자리’에서 예수를 만나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믿음'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해결하려고 한 것입니다. 101쪽
그래서일까요. 저는 위의 문장에서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참조. 고전 13:13)가 떠오릅니다. 사랑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성경을 압축하면 ‘사랑’이란 단어만이 남으니까요.
대중 강연이었기에 어려운 문장과 용어를 담기보다 또렷이 들리는 단어들로 선택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해를 용이케 하도록 도식이 그려져 있고요. 더욱 전문적인 저자의 그리스도론을 살펴보고 싶다면, 3부작 시리즈(예수/그리스도론의 역사/그리스도론의 미래)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글을 보는 분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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