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들과 성경 읽기 크리스토퍼 홀 지음 (고양: 터치북스, 2022)
교부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는 본투비 개신교인이라면, 교부들과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그 무엇이 아닐까 싶었다. 다행히 이런 내부적인 요소를 차단하고 이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면 벌써 절반의 성공은 아닐까.
예전에 『교부들과 함께 성경 읽기』라는 제목으로 ‘살림’에서 나왔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 기독교 서점에 가서 아무것도 모르고 샀던 양장본을 열심히 읽으며 나 책 좀 읽는다고 자랑하려고 옆구리에 끼고 다니다가 비를 맞추는 불상사를 겪었기에 은혜였다(조금이나마 사람이 된 것일 테니까).
좋은 기억이 많이 담겨 있던 책이 절판되어 아쉬웠던 차에 ‘터치북스’에서 근래에 다시금 나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사놓고서 읽어야 했으나 바쁨으로 인해서 한두 달 기다렸다가 천천히 읽게 되었던 시간.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읽어야 하는지 또한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다루며 교부(혹은 교모)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어지는 4장과 5장에서는 동방과 서방의 대표적인 네 박사를 다루고 있으며 6장과 7장에서는 보다 더 실질적인 주석의 내용들을 알렉산드리아와 안디옥의 것으로 비교하듯 다룬다. 마지막 장에서는 다시금 교부들의 성경 읽기(혹은 해석)의 필요성과 그 전통으로의 초대를 이야기 한다.
딱딱하거나 너무 고대의 세계를 다루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울 현대인들에게 괜한 우려임을, 또한 성경의 세계에 깊이 잠겨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교부들과 성경 읽기를 통해서 가능한 것임을 스며들 듯이 이야기 하는 이 책,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아래 문장을 통해서 도전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옮겨본다.
사람의 됨됨이는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고 성경의 진리를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준다. 111쪽
필자는 위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읽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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