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사해사본의 구약 사용

읽고쓰고나누고 2022. 6. 11. 18:13

사해사본의 구약 사용 F.F. 브루스 지음 (서울: 감은사, 2018)

 

이제는 신약학 전문 출판사로 잘 알려져 있는 감은사의 시작점이 되는 책(물론, 이 책 외에 한 권을 더 꼽을 수 있으나 그것은 어떻게 봐도 다른 출판사이긴 하므로)을 소장만 했다면 한 번 즈음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

 

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사해사본이라는 대단한 발견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셨으리라 믿는다. 우리가 읽고 있는 구약성서(혹은 유대인의 성서)가 그렇게 다르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기에 말이다. 더하여 생소할 수 있는 공동체가 존재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그들 덕분에 잘 보존된 성서를 만난 것도 있지만).

 

정말 운명적으로 다시금 만나게 된 사본을 통해서 바라보는 그 시대의 모습은 어떠할까. 신약학 그리고 사본학에 관한 뉴비들을 위해서 아름다운 연구를 진행시켰던 분이 계신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해서 출판되었던 고전 of 고전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로 읽게 된 것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본의 색깔로 유추되는 겉표지를 바라보면서 조심스레 책을 펼쳐보면 7장에 걸쳐서 사해사본에 대해서 그리고 쿰란공동체의 해석을 맛보게 해주며 이것이 지금의 내가 믿는 기독교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를 돌아보게끔 해준다. 무엇보다 사본을 느끼도록 만들어준 브루스 교수의 해설이 담겨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의 삶과 많이 떨어져 있는 시대의 사람들, 그리고 신앙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도 보게 되었다.

 

쿰란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오직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완전한 복종만이 그들의 숭고한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었다. 127쪽

 

과연 나는 정말 신실함을 가지고 신앙함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삶의 자리에 위협이 가해져도 말이다. 나와 다르더라도 존중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의 진심이 담겨 있기에.

 

책 자체의 문장이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사해사본에 대한 입문서이기에 또한 역자의 친절한 주석이 담겨 있기에 접근성을 높여준다. 그저 함께 사해사본에 빠져봄이 어떠실지 권하여 드리며.

 
색깔이 광야의 흙을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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