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적 리뷰

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 대화

읽고쓰고나누고 2022. 4. 3. 23:51

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 대화 수라 하트, 빅토리아 킨들 호드슨 지음 (고양: 아시아코치센터, 2009)

 

부모의 기대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비협조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쉽게 욕하고 비판하며, 비난하거나 말다툼을 하며 싸움을 하곤 한다. 32쪽

 

아이를 키우며(아니, 좀 더 현대적인 표현으로는 양육이 맞으려나) 부모는 많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나오는 반응으로는 화남, 버럭 등등의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무척이나 작고 소중한 아이에게 왜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될까라는 자책과 함께 언제나 그렇듯 동일한 모습을 보이게 될 때에는 자괴감으로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그러한 즈음에 아이와의 대화를 회복하거나 나아지고 싶기에 노력하는 부모들이 있다. 우스갯소리가 아닌 진지한 궁서체로 적을 수 있는 부분인데, 자녀와의 소통 전문가도 정작 자신의 자녀와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왜 그럴까.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화를 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서 서로가 서로에게 동료 됨을 인정하는 대화를 한다는 것은 마음만 먹는다고 이루어질 수 없는 그 무엇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번에 읽어봤던, 천천히 음미했던, 이 책은 선물 받은 책이면서 자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도입부에 적었던 문장처럼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에도 동의하게 되는 현대를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얼마나 적으며, 배워야 할 건 또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되면서 겸손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녀와 함께 가족관계, 협력하는 법, 돌보는 법 등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난히 힘든 날에는 당신의 지금까지의 경험과, 문제를 해결하는 상당한 능력도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47쪽

 

이해하면서도 삶에서 나타나기 어려운 자녀와의 대화, 관계는 어려움을 유발시키는 것일까 아니면 그러한 가운데에 나타나는 한 가지의 형태일까라는 고민을 가져봄직한 모든 부모님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책을 간략히 살펴보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존중과 협력이 무엇인지를 2부에서는 협력을 위한 7가지 비결을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활동적인 내용, 가족 활동을 담고 있다. 책의 모든 부분을 다 알려드리기 보다는 공감되었던 부분을 그리고 꼭 기억했으면 하는 문장을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한다.

 

자녀와 연결되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60쪽

 

결국에는 나의 것을 내려놓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부모들에게 우선순위란 포기할 수 없는 것이지만, 가족이 최우선이라면 돈을 버는 것보다 나의 커리어보다 최우선의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거시 가족이 아닐까. 가족이 전부가 아니면 무엇이 될까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의심스러운 이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에 남는 것이 있다면 가족이 아니면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싶은 라떼 이즈 같은 나이지만,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인물들은 직장과 학교 동료를 제외하고는 가족이 전부가 아닐까.

 

특히, 나의 삶을 닮아가고 우주의 전부와 같은 자녀와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더 이상 힘든 대화가 아닌 나아지는 방향을 위하여 대화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어떤 것부터 시도해야할지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 현재 『부모와 자녀 사이』라는 제목으로 한국NVC센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원제는 Respectful parents, Respectful Kids: 7 Keys to Turn Family Conflict into Cooperation으로 동일합니다.

 

띠지를 벗기기 전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띠지 제거 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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