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있는 바울

읽고쓰고나누고 2022. 3. 3. 00:31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있는 바울 크리스터 스텐달 지음 (서울: 감은사, 2021)

 

이 책을 다시금 집어 들고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야 적는 글이기도 하다. 그만큼 고민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책이며 앞서서 읽었던 책들이 나에게 안겨준 물음표들이 꼬리를 물어서 그런가보다. 성서에 기록된 공포의 텍스트도 있으며 그 성서에서 상상력을 더하여 역사를 읽어내기 위한 소설까지 더했으니 말이다.

 

책은 두꺼운 벽돌 사이즈가 아니다. 그렇다고 쉬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기에 어쩌면 벽돌보다 부담되는 독서이기도 하다. 나도 재독하였지만 새롭다. 마치 성서 통독처럼

 

전체적인 분량에서 책의 1장이 가장 많다. 동제목을 달고 있는 매우 중요하며 흥미로운 논문. 이어지는 2장도 신선하다(사실 이 내용이 1장을 쓰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요즘의 상황 때문일까 3장이 기억에 확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루터 킹 목사와 관련된 강연이라서 그럴까. 심판이 필요한 이와 자비가 필요한 이들이 떠올라서 그런 것일까. 이어지는 4장과 연구 자료로 도움이 될 5장까지 흥미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별히 감사히 생각하는 것은 번역의 까다로움이 유난히 강렬했다는 원서를 출간하기로 결정 내리고 진행(과 동시에 역자)하신 이영욱 대표님, 역자 및 작은 해제로 고생하신 김선용 박사님의 노고가 아닐까 싶다. 문장에서 느껴지는 고심의 흔적들이 보인다. 아래의 문장은 개인적으로 좋았던 몇 개를 뽑은 것이다.

 

바울의 체험은 회심이 아니라 복음 전파자로 소명을 받은 사건이었다. 55쪽

 

강렬한 문장이었다. 여러모로 파장을 줄 수 있는 그러나 이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없음을 느꼈다.

 

예수는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굶주린 이들에게는 결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다. 213쪽

 

한국적인 상황에서 ‘떡’이라는 말보다 원어를 살리기 위해 선택된 빵이라는 의미가 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생각해본다. 마치 우리에게 밥처럼 배고픔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이기에 말이다.

 

더 많은 크리티컬한 문장들이 있지만 이 정도만 소개하고자 한다. 이 느낌을 직접 느껴보셨으면 하기에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 구도가 가장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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