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게, 봄에게
사이토 린,우키마루 글 /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서울: 미디어창비, 2020)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순간입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이 흐름을 가르쳐 주기에 좋은 곳인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좋은 경험을 갖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계절의 차이를 알게 된다는 것은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그 차이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리는 것 중에 하나가 시간의 소중함, 아니 그 미묘하게 달라지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요. 계절을 의인화해서 만날 수 없는 존재끼리의 안부를 보여줍니다. 마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에게 펜팔을 하는 느낌을 줍니다. 서로 보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아니 기약이 없는 친구이기에 더욱 궁금해지고, 그럼에도 서로가 닮아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겪어보는 경험을 상대방에게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편지는 진심어린 표현이기에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에게 그리고 친구에게 전하는 것도 서툰 단어일지라도 진심이 담긴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은 어쩌면 아이들에게 경험을 주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읽어가는 부모님들에게 다시금 생각을 새롭게 불어넣어주는 활력소라 생각해 봅니다. 좋은 것은 나 혼자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싶어지는 마음을 알려주니까요.
다소 글이 많고 저학년 수준의 읽기가 필요하지만 부모님이 함께 읽어주시면 어린 친구들에게도 전달력이 있는 내용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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