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책 경혜원 글, 그림 (파주: 웅진주니어, 2020)
생일 축하 노래를 즐겨 부르는 아이들은 언제나 생일 축하만을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른들을 생일을 맞이한다는 것은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것이기에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이와 반대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행복해합니다.
생일을 맞이하는 나만의 특별한 자세를 그려낼 수 있다면 이 책보다 더 매혹적인 방법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새하얀 바탕에서 시작해서 어느 순간 마법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변화되는 땅거미 내린 풍경은 판타지 세상을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니까요.
그 시절에는 왜 이리 촛불을 후~하고 끄고 싶어 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이들은 행복해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은 동시에 행복해집니다. 소설로 치자면 마치 액자구성 같은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멀리 있는 행복이 아니라 지금 이 곳에서 나타나는 마법 같은 행복이겠지요.
특별히 신박한 구성으로 선물을 들추어 보는 디자인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하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선물 보따리가 금방 사라질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존재하지만요(물론, 이것조차도 선물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보내버리면 만날 수 없는 것이라는 배움을 주는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밖으로 나가서 주변의 친구들과 놀기에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마음을 환하게 비춰줄 촛불이 될 이 책을 추천해드리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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