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이겨낸 나무 메리 페이 글 에밀 안토누치 그림 (서울; 비아토르, 2019)
도트(점)로만 이루어진 그림은 감각적이지만 왠지 모르게 옛날 감성을 깨워준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랄까. 나무를 점으로 표현한 것은 신기한 만남과 같았다.
그리고 의인화 된 나무는 하나님과 분리된 존재 혹은 실낙원의 모습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무소부재하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신 없이 살아가는 존재라고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보고 계시며 사랑함을 이야기한다. 작품에서는 해로 표현된 그분의 모습이다. 나의 고통만 바라보고 있다가 그 고통이 멈춰졌을 때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무한한 사랑
자기 스스로 지은 이름이 아닌 그렇다고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이름은 모르지만 동료애를 느끼게 해준 여인과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고 느꼈던 해에게서 ‘소망’과 ‘믿음’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겨울과 같은 코로나를 마침내 이겨내는 날이 오기를 겹쳐서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의 끝에 그래도 감사할 수 있었다고 고백이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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