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하나님 편에 서는 사람

읽고쓰고나누고 2021. 2. 8. 02:55

하나님 편에 서는 사람 한재영 지음 (서울: 에스라서원, 2020)

 

  대학교를 다니며 몸담았던 학원(정확히는 캠퍼스를 품는)선교단체에서 책이 나왔습니다. 항상 볼 때마다 “수고가 많아”라고 말씀해 주시던 간사님(지금의 호칭은 캠퍼스를 선교하기에 선교사, 그리고 안수를 받으셨기에 목사이신)의 칼럼이 엮어져서 글로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글의 저자는 지금 이 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신앙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천국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평생을 캠퍼스 복음화와 군 선교에 투신하셨던 분이시며,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어느 단체들과는 다르게 ‘하나되어 더불어 땅끝까지’라는 표어를 몸소 실천하셨던 분의 글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아내(저와 동일한 단체 출신)가 먼저 읽고 싶다고 말하였기에 받아본 칼럼집을 천천히 읽어가면서 옛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그간 제자 칼럼에 기고되었던 글을 추려서 나온 글이기에 그리고 학교를 다녔던 시기에 쓰인 글들도 포함되어 있기에 더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는 보고 싶어도 먼 훗날이 아니면 기약할 수 없는 거리로 떨어져 있는 분, 결혼한다고 찾아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러갔습니다.

 

  조금 더 글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칼럼의 글들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담겨 있습니다. 근래의 글은 양이 적은편입니다. 주로 2010~2014년의 글이 많았습니다. 워낙 많은 글들을 남기셨기에(사역을 하며 메시지 선포와 여러 곳의 기고문 작성도 많았던 대표이시기에) 추후 두 번째 칼럼집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계속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기억에 담고 싶은 문장을 소개해 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은 나의 시간이고 내일은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122쪽

 

  오늘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신앙의 목표를 포함해서) 내일은 주께 맡기는 신앙인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함을 다짐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어느 가수의 노래 제목처럼, 24시간이 모자라도록 현대인의 생활이 바쁘다지만 급한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먼저 해내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칼럼집은 특별한 대상으로 쓰인 글들이 엮여있기에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분들에게는 다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를 수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인의 뜻이 머물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교정만으로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정리해 봅니다. 캠퍼스에서 평생을 복음화를 위해 몸담았던 분의 글을 다시금 읽는다는 것은 그분의 삶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배 된 자로서 또한 앞으로 살아나갈 때에 최소한 누를 끼치지 않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 보고 싶습니다. 목사님

 

 

첨언: ISBN 등록을 통한 발간은 안 되어 살짝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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