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자리로 C.S. 루이스 지음 (서울: 두란노, 2020)
루이스의 글을 늘 읽어오던 출판사가 아닌 곳에서 보게 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신자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부분들을 기존 루이스의 저서에서 발췌하여 발간된 편집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다섯 권 중에서는 얼마나 포함되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빨간색 계열의 표지로 디자인되어 시기적으로 성탄절을 표현하는 선물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유하고 있는 두란노서원의 책에서는 김세윤 박사님의 책을 빼곤 유니크한 컬러였습니다.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장의 길이는 그 발췌된 내용에 따라서 길이를 전혀 다르게 합니다. 읽다가 이건 왜 이렇게 짧을까 할 수 있으며, 이건 호흡이 엄청 길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그렇다고 책이 두꺼운 것은 아니니 걱정 마세요.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떠올려보면 다음과 같이 옮겨 적어 놓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믿지 않을 거라면 그분의 재림은 왜 믿는가? 그분의 말씀을 믿는다면 재림의 때를 알고 싶은 마음을 영영 완전히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47쪽
혹시라도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힘들어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광신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게 됩니다. 그리고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하나님도 변명의 여지없는 당신의 죄를 용서하셨다. 63쪽
영화 <밀양>을 기억 속에서 소환하게 만듭니다. 용서에 대해서 그리고 내 눈에 있는 들보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 유명한 문장, “네 자신을 알라”도 생각이 나네요.
가정은 지상천국에 이르는 통행권이 아니라 천국 지도를 보는 사람만이 항해할 수 있는 고단한 소명이다. 81쪽
아 이것은 가정을 꾸리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부부들에게 전부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포함하지요. 동화처럼 항상 행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내 몸처럼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21세기임에도 루이스의 글은 아직까지 건재합니다.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가입니다. 이를 통해서 신앙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자 됨의 의미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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