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죽음이란 무엇인가

읽고쓰고나누고 2020. 12. 29. 22:15

죽음이란 무엇인가 개정판 한국종교학회 편 (서울: , 2009)

 

 

  한국종교학회의 <심리학과 종교>를 읽어본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부터 보고 싶었던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 뭐가 그리 바쁜 것이었는지 아니면 책이 싫어졌던 것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에는 저렴한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기에 어쩌면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는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 속에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종교에서는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보는 것은 당연한 순서가 아닐까하여 페이지를 넘겨본다.

 

  아홉 종교에서 바라보는 죽음에 대한 모습, 그리고 불사(不死)에 대한 추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삼 대째 기독교의 집안으로 살아왔기에 타종교에 대해서 이해하기는 정말로 어려웠다. 기독교적인 것과 일반 문화의 차이를 깨닫기 어려웠고 무엇보다 종교와 종교가 아닌 것의 구분은 더 힘들다고 했어야 할까. 책의 맺음말 즈음에서 가르쳐주는 것처럼 필자도 서구적인 생각으로 죽음을 대하고 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 자신의 삶은 동양적이면서 더욱 한국적인 토양에서 만들어졌음에도 말이다.

 

모든 한국인은 무교적인 사상 위에 불교사상과 도교사상을 받아들였으며, 다시 그 위에 유교사상을 받아들였으며, 다시 그 위에 기독교사상을 받아들였다. (맺음말)

 

  위와 같은 지적은 사회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단일민족이라 말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민족의 피가 섞여있음을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우리의 뿌리는 기존의 토대를 허물고 새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수정 보완하여 만들어가는 리모델링하는 집과 같다고 해야 할까. 책의 표현으로는 누가적인 형태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부분은 유가철학(혹은 유교)에서 바라보는 제사의 의미였다.

 

조상에 대한 제사는 조상의 혼백을 인정해서 그것에 드린다기보다 차라리 존재와 존재원리가 조상으로부터 나에게 이어지고 있는 그 엄숙한 사실 자체에 대한 경건한 확인 행위이다. (유가철학 챕터)

 

  어쩌면 서양의 생각으로 혹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기에 지극히 동양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모습의 이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유가철학과 유교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 즈음이기에 파악이 어려운 것일지도

 

  아쉬운 점을 꼽아본다면, 개정판(2009년)으로 출간하였음(전자책으로는 Yes24에서 2014년)에도 불구하고 출간한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보다 더 다채롭고도 풍부한 목소리를 듣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인지하고 독서를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보다 더 본격적으로 죽음에 대해서 살펴보려면 퀴블러 로스의 책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종교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없는 ‘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의 입장에서 읽혀진다는 것을 기억하며 보시기를 바란다.

 

전자책이라 표지를 직접 못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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