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종결자 그리스도

읽고쓰고나누고 2020. 12. 14. 23:03

종결자 그리스도 레슬리 뉴비긴 지음 (고양: 도서출판 100, 2017)

 

  책읽기를 통해서 깊은 통찰을 갖게 되는 것은 보통 벽돌 책을 통해서 얻는 경우보다 얇은 문고판을 통해서 얻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핵심적인 주장을 응축해서 나온 책이기에 그런 것일지 아니면 독자의 집중력이 산만해질 틈이 없기에 그런 것일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그리스도의 종결성은 역사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그분의 종결성이란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6쪽)이라는 핵심을 머리말을 통해서 먼저 제시하고 시작하는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 서문이 1장이라는 조금은 당황할 수 있는 구성이다. 또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으로 번역이 어렵기보다는 내용 자체가 어렵다.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야 그나마 넘어갈 수 있는 문장이라고 해야겠다.

 

  1장 ‘서문’에서는 종결성이란 표현을 쓰기 어렵게 만드는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알게 된 사실들과 끝이 아닌 지속적인 연구로의 이어짐, 그리고 기독교의 발생 후에 나타난 역사 과학의 발전, 또한 세계 종교에 대한 이해의 증대와 서구인 딜레마가 있다. 이어서 종교적 논의를 하는 관점을 다룬다. 밖에서 안으로 방법과 어느 종교 안에서부터의 시작법, 그리고 불가지론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세계 속 종교의 하나로 바라보는 ‘여러 종교 중 기독교’로 살펴본다.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를 통해서 나누어진 이야기들과 이에 대한 비평을, 예루살렘 세계선교대회에서 나누어진 논의와 비평을 다룬다. 그리고 기독교와 복음 사이의 구분을 다루면서 크레머의 주장을 살펴보는 이것은 크레머와 호그 사이의 논쟁으로 이어져서 설명한다(계시의 독특성과 종교적 경험의 관계). 또한 힌두교의 알려지지 않은 그리스도를 살펴보면서 종교내부의 모습만이 아닌 세속 세계 속의 논의로 발전해 나간다(종교 간 연구의 중요성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보다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하므로).

 

  그리하여 3장에서는 ‘세속적 소식으로서의 복음’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복음과 세속 세계 사이의 접촉점’이라는 절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종교를 건너뛰신 장면을 보여준다(비유를 사용하심으로). 그리고 복음은 모든 사람과 총체적 삶에 대해서 결정적 사건에 대한 소식임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인간의 총체적 상황에 대한 소식’이라는 절로 복음을 살펴보며 다음으로 ‘소식의 발생과 내용 사이의 관계: 세속 역사 속에서의 소식’이라는 절에서는 역사 안에서의 소식(계시)를 살펴본다. 그리고 역사의 복잡성, 개인화된 이해, 복음의 총체성을 다룬다. 이어지는 ‘복음과 다른 경험 사이의 단계: 연속성과 불연속성(단절)’의 절에서는 복음은 다른 경험에 기초한 지혜로부터의 근본적인 단절과 회심을 요구하고 또한 그런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구원의 범위’라는 절을 통하여 이곳과 저곳을 구분짓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며 마지막 절인 ‘덧붙이는 말: 시작점, 세속화’에서는 복음에 대한 시작점이 무엇인지(종교적 감정인지 최후의 선택인지) 알기를 우리는 어렵다. 그러나 아시아라는 특정 상황에서 복음으로 인해 촉발된 세속화(발전)는 복음이 심길 수 있는 토양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장에서는 ‘역사의 실마리’라는 주제로 내용이 이어진다. ‘종교 사이의 커다란 분리’의 절에서는 종교마다 동일한 듯한 ‘경험’의 이해이나 다름을 보여준다. 더하여서 저자의 힌두교의 세계 이해를 예시로 한다. 이어지는 ‘역사가의 헌신과 보편사’ 절에서는 일관된 역사로서 전체를 이해하는 것을 설명하지만, 현재는 '보편사'(기독교적으로 서구에서 바라보는)를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지적한다. ‘종결성에 대한 복음과 기독교(교회 전통)의 관계’이라는 절에서는 계시와 믿음을 나눌 수 있는지를 살펴보며 ‘그리스도의 종결성: 보편사 해석의 실마리’ 절에서는 십자가의 역사성을 사도들에 대한 개인화 혹은 내면화로 치부한다면 어떻게 보편사 해석의 실마리가 되겠는지를 질문하며 이어지는 5장에 대한 예비절인 ‘개종의 문제로’ 이어진다. 결국 그리스도의 종결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개종으로까지 이어짐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인 5장에서는 개종 문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회심(개종)과 회개를 다룬다. 그리고 이 회심이 수반하는 것들 : 가시적 공동체와 행동 양식을 이야기하며. 가시적 공동체로의 인도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공동체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는 것은 결국, 개종에서 필수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의 구분으로 이어지며 이것은 개종자의 특권과 책임을 알아보는 것까지 이어진다. 예수님의 ‘나를 따르라’로 압축되는 특권과 책임은 ‘이미’와 ‘아직’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다.

 

  간단히 살펴본 이 내용은 내비게이션이라는 파트를 통해서 각장에 대한 요약적인 질문을 던지는 부분을 통해서 다시금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의 중심적인 질문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덮게 되면 아니, 마지막 문장을 읽은 후에는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보게 되고 듣게 된다. 이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말씀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주어지는 말씀임을 알게 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따른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그리스도의 종결성에 대해서 알고자한다면 일독을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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