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만나다 존 폴킹혼 지음 (서울: 비아, 2015)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성경은 어떤 느낌일까.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물리학자의 눈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존 폴킹혼은 물리학자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당당히 쌓고, 신앙의 길로 들어선 참으로 신기한 분이다. 무엇보다 목회자로 사목 활동을 할 때가 가장 즐거웠다는 분이기에 그런 것일까.
본서는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논문이나 학술서처럼 각주와 미주가 잔뜩 들어 있는 책은 아니지만, 학문적 논의에 의해서 알아야 할 사항이라면 깔끔한 표현으로 기록되어 있기에 보기 편하다. 성서란 무엇인지로부터 시작하여 구약과 신약의 소개 등을 통하여 폭 넓은 이해를 갖도록 도움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의 초심자를 위한 책으로 보기엔 다소 어렵다. 성서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가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극히 보수적인 입장에서 읽기에는 불편한 내용들도 등장할 것이기에 감안하면 좋겠다.
성경을 바라보는 입장은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해석하는 방법의 차이도 다양하다. 특별히 성경은 다층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성문서이기에 똑같은 방법과 해석이 아닌 다채로운 전통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어느 것을 따를지는 독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본서의 저자는 과학자이기에 면밀한 분석을 통하여 어떠한 것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지 말하여 준다.
그렇다고 성경을 과학적으로 분석적으로만 읽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저자 또한 신앙으로, 믿음으로 받아들여야할 부분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고백한다. 어느 부분에서는 과학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보아야 할 부분이 있으며, 문학 장르의 구분을 통한 보다 세밀한 읽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문학으로만 내러티브로만 보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 믿고 따라야 할 부분을 구분해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 때 그 결정은 검은색과 흰색 중 하나를 고르는 것처럼 어떠한 모호함도 없는 선택이 아닙니다. 73~74p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이분법적인 구분으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 더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이념 아래에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다른 이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 앞에서 예수는 주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는 우리는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저자처럼 과학과 신앙의 대화를 모색할 수 있는 해박한 지식은 없을지라도, 성서를 읽으며 이것이 과연 그러한지 상고하는 신앙인답게(행17:11 참조) 살아가는 삶을 통해서 보여주길 바라며 성서의 이해를 더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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