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20. 4. 27. 23:45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 이원식 지음 (서울: 두란노, 2018)

 

  우리말로 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축복이라 생각한다. 가장 먼저 우리의 언어로 된 글자가 존재할 수 있기에 가능하며, 누군가의 많은 노력을 탄생하게 된 번역본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과연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서 우리에게 전해져 왔을까.

 

  학문적인 방법으로 찾아가자면 성서학 개론과 관련된 책 혹은 사본학을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일반적인 신앙인들에게는 그런 방법은 너무 과하다. 그렇기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자료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즈음에 이 책을 선물로 받은 것이다. 다큐멘터리 작가가 만든 다큐멘터리 같은 책으로 말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책은 한국과 중국, 일본, 네팔을 오가며 이야기의 흐름을 진행한다. 특별히 북녘 땅의 일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으며, 저자의 신앙 노선에 따라 장로교의 이야기가 대체적으로 실려 있다. 그렇다고 너무 편파적인 수준은 아니니 걱정 마시라.

 

  수업으로 들으며, 책으로 읽으면서 넘어가기 쉬웠던 내용들을 현미경과 같은 클로즈업을 느끼게 만든다. 위에서 아래에서 성경이 번역되어 우리에게 들어오는 모습을 천천히 만나게 된다. 어쩌면 ‘하나님의 선교’는 모토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였던 사실인 것이다.

 

  모든 일들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는 것은 모든 것을 바라보실 수 있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우리는 당장의 앞날조차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미약한 존재임에 불구하기에 더욱 더 엎드릴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는 고백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권 이상 가지고 있는 성경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그저 책으로 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살아있고 능력 있는 말씀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주는 본서를 권하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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