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자유론을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20. 3. 26. 18:42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울: 돋을새김, 2016)

 

  예전과 다르게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단어에 자유란 단어를 추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민주주의 국가로만 말하였는데, 어느 순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한다. 이 자유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유로움을 말하는 자유인가, 아니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말하는 그 자유일까.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이 단어의 의미가 현격히 달라지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란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기에 누군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과거의 사람들은 자유를 어떻게 논하고 바라보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보게 된 것이다.

 

  인간, 특별히 개인에게 거의 무제한으로 주어진 자유는 진보를 가져다주는 것일까. 발전은 우리에게 분명히 이로움을 제공한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의 발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긍정적으로 순기능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19세기의 저자가 생각하였던 것처럼, 진보를 이루지 못하고 퇴행한 흔적들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되돌아볼 수 있다.(두 차례 벌어진 세계대전으로 인해 지식인들은 커다란 충격과 생각의 전환을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상황에서 불충분하였던 자유를 논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성찰을 준다.

 

  자유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다. 그러나 자유의 남용으로 타자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자유의 범위를 개인의 행동만이 아닌 사회와 종교에까지 넓혀서 바라보는 것이 저자의 논점이다. 교리의 절대화의 문제를 짚어보기도 하며, 토론의 유익함을 말하기도 하고,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예를 들어서 보여준다. 공리주의를 따르지만, 양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기에 조금은 다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지금의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기에는 다소 편협하거나 안타까운 주장이 보이기도 하겠지만 당시의 상황과 교육 수준, 지식의 한계를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시대를 앞선 생각의 수준은 저자의 천재성을 발견하게 만든다.

 

  개인의 자유와 한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 책은 다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개인에게 주어진 신앙의 자유와 민중에게 주어진 행복의 추구권은 상충하는가. 무엇을 추구하더라도(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악마의 대변자 노릇을 할지라도)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다면 된다. 책임을 회피하며, 스스로의 자유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자유가 아닌 아집과 불행의 시작이 아닐까.

 

  자유에 대한 사유를 더하기 위해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으며 성찰하면 좋으리란 생각을 한다. (본서의 부록으로 저자의 생애와 저작, 내용 요약이 포함되어 있다.)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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