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우종학 지음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7)
필자의 예전 기억에 의하면, 창조과학과 관련된 강의를 들어본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때 당시에 스스로는 인문계열 전공에 문과를 나온 학생으로 과학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고 봐야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서 돌아본다면 그저 무지했음을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 아닐까. 학문 연구의 기본 중에 기본인 양측 진영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함을 놓치고 있었고, 그 내용의 진위여부를 찾아보지 않았던 모습이니 말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이해에 창조와 관련된 생태신학 내지 성서신학의 이해가 들어서면서부터 과학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양서인 일명, 과도기를 읽게 된 것이다.
창조과학의 주장에 대한 한계와 더불어 올바른 방향성을 갖도록 해주는 본서를 읽음을 참 감사하게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천문학과 관련된 전문 지식의 함양이 본서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신앙인으로 바라보는 과학에 대한 자세와 이를 통한 일반인들의 교양적 지식의 함양을 도와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18장으로 구성된 본서를 읽고 있으면, 전혀 교재로 만들어진 책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대학교재의 딱딱함이라던가, 진부한 내용의 향연이 아니기에 말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돌아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21세기 현대 과학으로도 창조주의 창조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63p.
깊이 있는 무신론자들의 주장에는
항상 귀를 기울여 종교인들의 실수와
도그마를 재점검 하는 반성의 기회를
삼아야 하지만 도킨스의 책은
별로 그런 유익을 제공하지 못한다. 165p.
먼저 과학이라는 학문조차도 하나님의 일반 계시인 자연이라는 세계를 다 담아낼 수 없는 것임을 기억하게 해주는 문장이 63쪽에 나온다. 언제나 그 시대에 가장 최선의 답안을 써내려가는 것이 과학이다. 신학조차도 하나님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음을 알기에 겸손히 바라본다. 특별 계시와 일반 계시의 최선의 해석이 신학과 과학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문장에 대해서는 여러 변증 서적을 읽어가며 느꼈던 감정을 축약해 주었기에 참 고맙게 생각한다. 무신론자들이 말하는 내용을 그저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귀담아 듣고 올바르게 바꾸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면 바꿔야 하겠지만, 과학을 이용한 무신론자의 발언은 무의미함을 말해주었기 때문이랄까.
다른 무엇보다 도킨스의 모습과 창조과학의 모습이 겹쳐 보여서 안타까움을 표현하게 만든다. 진실을 호도하고 대중에게 호소하기만 하면 진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랄까. 부디 창조과학의 주장보다 올바른 본서를 읽으시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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